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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유사들, 분기 순익 4배 넘게 폭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설비 드론 공격 여파로 국제 정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미국 상장 8개 정유사들의 2~3분기 순익 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의 한 주유소에 붙은 가격 안내판. 로이터 연합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설비 드론 공격 여파로 국제 정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미국 상장 8개 정유사들의 2~3분기 순익 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의 한 주유소에 붙은 가격 안내판. 로이터 연합

미국 정유사들이 경유, 휘발유 가격 급등 덕에 순익이 4배 넘게 폭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설비 공격 덕이다.

전쟁 특수에 돈 쓸어 담는 정유사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미 8개 상장 독립 정유사들이 이란 전쟁 이후 반년 동안 모두 324억달러(약 43조6000억원)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시작한 것이 결정적이다. 미 8개 독립 상장 정유사들은 지난해 2, 3분기 반년 동안 68억달러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29억달러에서 3255억달러로 34% 증가하겠지만 순익은 4배 넘게 폭증한다는 것이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설비 드론 공격으로 전 세계 석유 제품 공급이 극심한 차질을 빚으면서 정제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달은 덕에 정유사들이 막대한 불로소득을 얻게 됐다.

미국은 국내 생산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렸지만 해외 수출이 늘면서 공급이 달리고 있다. 그 여파로 미 경윳값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갤런당 2.50달러 넘게 올라 6.38달러로 뛰었다.

전쟁 전 중동과 아시아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 심각한 마진 압박을 받던 미 정유업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아르네 셰벨란 애널리스트는 "미 정유사들의 재무 성적이 극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중동과 러시아 전쟁에 따른 심각한 연료 공급 차질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셰벨란은 정유사 순익 마진이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높아졌다면서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어 이들의 순익 마진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G7 1억배럴 방출" 합의 이끌어내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미 정유 생산은 지난 8월 하루 1740만배럴로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5주 연속 95%가 넘는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1998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동시에 수출도 늘었다. 미국이 지난 8월 수출한 경유, 휘발유, 항공유, 나프타는 하루 280만배럴로 지난해 8월의 230만배럴을 크게 웃돌았다. 중동과 러시아 공급망이 끊긴 유럽, 중남미 국가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경윳값 안정을 위해 수출 금지를 심각히 고려하기도 했다. 대신 그는 2일 주요 7개국(G7) 1억배럴 비축유 방출 합의를 이끌어냈다. 미국의 경유 수출 금지 카드로 G7을 압박했다.
결국 미국을 포함한 G7은 이날 원유와 경유 등 정제유 비축유를 앞으로 넉 달 동안 1억배럴 방출하기로 했다. 또 수출 금지 등은 취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수출 물량이 국내로 회귀하면서 경유, 휘발유 가격도 차츰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막대한 순익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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