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보급형 전기차에 럭셔리·PBV까지…현대차·기아, 中 공세 정면돌파[초격차 코리아②]

뉴시스

국내 전기차 3대 중 1대는 중국산…기아, 연 10만대 첫 돌파로 안방 수성 유럽 中 브랜드 점유율 11.7% 역대 최고…튀르키예산 아이오닉3와 PV5로 맞불 美 메타플랜트 최대 80만대 증설 검토…하이브리드 비중 50% 목표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항구도시 이즈미트에 위치한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의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 커뮤니케이션센터 제공) 2026.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항구도시 이즈미트에 위치한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의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 커뮤니케이션센터 제공) 2026.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민국 주력 산업이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부터 철강·석유화학까지 중국 등 후발 주자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맞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국내 기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국 전기차의 가격 공세가 국내와 유럽을 거쳐 미국 문턱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적극 반격에 나섰다.

현대차는 보급형 전기차와 현지 생산 체제를 앞세워 정면승부를 택했고,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처럼 중국 업체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신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국산차는 15만3691대가 팔려 점유율 57.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7%포인트 낮아졌지만 과반은 유지했다. 다만 8월에는 국산(1만5877대)과 수입(1만5183대) 전기차의 판매 격차가 694대까지 좁혀졌다.

생산지 기준으로는 상반기 신규 등록 전기차 19만8509대 가운데 6만9513대(35.0%)가 중국산이었다. 3대 중 1대꼴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1~8월 1만7523대를 팔아 전년 동기(1947대)의 9배로 불었다.

안방 수성의 선봉은 기아다. 지난달 17일까지 전기차 10만118대를 팔아 국내 브랜드 최초로 연간 10만대를 넘어섰고, EV3·EV5·PV5가 각각 2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역시 6월 아이오닉5 트림을 재편해 가격을 최대 160만원 낮추는 등 가격 문턱을 낮췄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초대형 전기 SUV GV90과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순차 투입해 럭셔리 시장 방어에 나섰다.

기아 PV5 신규 라인업 및 2027년형 EV6 모습.(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아 PV5 신규 라인업 및 2027년형 EV6 모습.(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럽은 중국 브랜드가 가장 공격적으로 파고든 격전지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8월 유럽 신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11.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집계로 8월 한 달 현대차(2만6228대)와 BYD(2만6007대)의 판매 격차는 221대에 불과할 정도로 턱밑 추격이 이어졌다.

현대차의 반격 카드는 유럽 전략형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다. EU와 관세동맹을 맺은 튀르키예 공장에서 생산해 물류 부담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3만유로 안팎의 가격을 앞세워 올 하반기 유럽에서 약 2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기아는 할인 인센티브를 확대해 가격에 맞불을 놓는 한편, B2B 특화 차량인 PBV로 틈새시장을 선점했다.

기아 PV5는 상반기 유럽에서 1만3603대가 팔려 C세그먼트 전기 밴 시장 점유율 30.4%로 1위에 올랐다.

지난달 공개한 대형 PBV 'PV7'은 2027년 하반기 한국과 유럽에 먼저 출시한 뒤 23종의 파생 모델로 확장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미국은 100% 관세로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사실상 막혀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현대차(7만7439대)와 기아(7만7009대)는 지난달 미국에서 나란히 9월 기준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 업체의 미국 현지 생산을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뒷문'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이 현지 생산을 늘리는 것도 중국차가 들어오기 전에 확고한 생산 진지를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최대 80만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북미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2030년까지 10종 이상으로 확대해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싼타페 EREV를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다.

다만 초격차 완성을 위한 과제도 남아 있다.

중국차의 가격 공세에 대응할 보급형 신차가 해외 공장에 우선 배정돼 국내 출시 계획이 미정인 점과 유럽 시장 내 할인 경쟁 촉발에 따른 수익성 방어 등은 향후 해결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가격 싸움이 아닌 지역별 생산 거점 활용과 라인업 다변화를 통한 선제적 시장 점유가 중국의 공세를 넘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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