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메달 어쨌어?" 2관왕 쏘고 금메달 놔둔 채 사케 사 들고 온 사격 국대 [나고야 AG]
"집 비밀번호 바꾼다" 아내 협박(?)에 2관왕 올랐건만… 짐 챙기다 메달 깜빡한 대형 실수
마중 나온 '월드스타' 김예지 "벌 좀 받아야" 일침
메달 대신 사케 내밀며 진땀 뺀 남편
안전하게 보관된 메달, 해프닝으로 끝난 유쾌한 귀국길
"다음엔 LA 동반 출격 노린다"
[파이낸셜뉴스] 아내의 '현관문 비밀번호 변경' 경고는 완벽하게 막아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전리품을 적진에 두고 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2관왕에 오른 국가대표 이건혁(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귀국길에 금메달을 일본 호텔에 두고 오는 황당한 실수로 아내 김예지(임실군청) 앞에서 진땀을 뺐다.
이건혁은 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아시안게임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이번 대회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석권하며 대회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앞서 이건혁은 개인전 금메달 확정 직후, 아내이자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인 월드스타 김예지와 나눈 유쾌한 일화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아내가 출국 전 '금메달을 못 따면 집 비밀번호를 바꾸겠다'고 장난을 쳤다"며 "치열한 슛오프 순간 아내와 16개월 된 아이가 생각났다. 빨리 귀국해서 아이 목에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애틋한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귀국장에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금의환향의 상징인 금메달 2개가 이건혁의 목에 없었던 것이다. 짐을 챙기는 과정에서 금메달을 일본 숙소 호텔에 그대로 두고 귀국길 비행기에 오르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공항에 직접 남편을 마중 나온 김예지는 메달을 놓고 왔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벌을 좀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에 이건혁은 "잘 쏴놓고 유종의 미를 제대로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며 멋쩍은 미소로 사과했다. 비록 금메달은 잊었지만, 이건혁은 일본 전통주인 사케를 양손 무겁게 챙겨와 아내에게 건네며 무사히 집 현관문을 통과했다.
다행히 분실된 것은 아니다. 대한사격연맹 등에 따르면 해당 금메달 2개는 현재 일본 현지 호텔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으며, 조만간 안전한 경로를 통해 이건혁의 품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아내 김예지의 파리 올림픽 은메달 신드롬에 이어, 남편 이건혁의 아시안게임 2관왕 쾌거까지 더해지며 한국 사격 최강의 '명사수 부부'로 자리매김한 두 사람은 이제 더 높은 과녁을 정조준한다. 부부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잘 쏘는 부부로 거듭나겠다"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동반 출전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