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공연시장 커지는데…5만석 공연장, 매진만으론 사업성 부족
글로벌 K팝 팬덤이 대형 공연 수요 견인
숙박·교통 연계한 체류형 관광모델 필요
K팝의 세계적인 인기가 방한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대형 공연장 건립을 위해서는 단순히 좌석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공연과 관광산업을 결합한 운영 모델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행·관광산업 전문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는 이달 초 내놓은 '5만석 대형 공연장 건립의 재무적 타당성' 보고서에서 국내 대형 공연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5만석급 공연장도 공연 유치와 부대사업 수입이 충분하지 않으면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만석 이상 시설에서 열린 공연의 티켓 판매액은 2022년 1802억원에서 2025년 5320억원으로 3년 만에 약 3배로 증가했다. 전체 공연 티켓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5%에서 30.7%로 높아졌다. 특히 2025년 1만석 이상 대형 공연의 티켓 판매에서 대중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99.5%에 달해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K팝이 대형 공연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국내 실내 공연 인프라는 2만석 미만에 머물고 있다. 1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연시설은 6곳뿐이며, 2만명이 넘는 공연은 야외 종합운동장에 의존하는 구조다.
보고서는 서울에 5만석 공연장을 건립하는 경우 건축 관련 비용이 약 6010억원에 달하고, 토지까지 민간이 매입하면 초기 투자비가 약 1조98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개장 이후 연간 운영비도 감가상각비를 포함해 약 407억원으로 예상했다.
12개 수요·수익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흑자가 가능한 경우는 연 36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고 평균 티켓가격 17만6000원, 관람권 수수료율 10%, 대관매출 대비 부대사업 수입률 50%를 달성하는 상한 조건뿐이었다. 이 경우 연간 총수입은 약 537억원, 영업이익은 약 13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공연장 사업의 핵심은 좌석 규모 자체보다 안정적인 공연 유치와 명명권·식음료(F&B)·기념품(MD)·광고 등 부대수익, 교통·숙박을 연계한 관광 수요를 함께 확보하는 데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대형 공연장은 국내외 팬을 도시로 끌어들이는 앵커 시설"이라며 "개장 전부터 공연기획사와 장기 파트너십으로 일정을 확보하고, 공항 이동·숙박·심야교통을 연계한 외국인 관람객 서비스를 설계해야 공연 관람을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정순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