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종합 1위 인도에 뺏겼지만" 최악 굴욕 속 K양궁 멱살 잡고 구한 이우석 [나고야 AG]
여자부 '노골드' 충격 속 홀로 살아남은 이우석, 日 꺾고 2관왕
'단체전 에이스' 꼬리표 뗐다… 마침내 생애 첫 개인전 金 한풀이
인도(金5)에 종합 1위 뺏긴 K-양궁, '금3·은3·동3' 초라한 마감
[파이낸셜뉴스] 무너져 내리는 철옹성 속에서 '에이스' 이우석(29·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나홀로 고군분투하며 대한민국 양궁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켜냈다. 하지만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 양궁은 신흥 강호 인도의 거센 모래바람에 휩쓸리며 아시안게임 종합 1위 자리를 내주는 충격적인 굴욕을 맛봤다.
이우석은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일본의 나카니시 준야를 세트 스코어 6-2(29-26, 27-27, 29-29, 29-27)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남자 단체전에서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던 이우석은 이로써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에서 늘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면서도 유독 개인전 금메달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그는 자신의 생애 첫 국제 종합 대회 개인전 우승의 한을 풀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생존했던 이우석의 활시위는 거침이 없었다. 8강과 준결승에서 부탄, 인도 선수를 차례로 격파한 그는 결승에서 일본의 나카니시를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1세트 첫발을 9점에 쏜 뒤 연속 10점을 명중시키며 29-26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와 3세트에서는 팽팽한 텐텐텐 접전 끝에 세트 점수 1점씩을 나눠 가지며 4-2 리드를 유지했다. 승부는 4세트에서 갈렸다. 이우석이 10점 두 발을 연달아 과녁 한가운데 꽂아 넣으며 일찌감치 20점을 확보한 반면, 나카니시는 9점 세 발로 27점에 머물렀다. 마지막 한 발에서 8점만 쏴도 우승을 확정 짓는 상황, 이우석은 침착하게 9점을 꽂아 넣으며 29-27로 경기를 마무리 짓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우석의 금빛 포효에도 불구하고 한국 양궁의 현실은 뼈아팠다. 한국은 이날 앞서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 오예진(광주은행)이 은메달에 그치며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여자 선수 '노골드'라는 참사를 겪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양궁 종합 순위다. 이번 대회 무섭게 치고 올라온 인도는 컴파운드와 리커브를 가리지 않고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쓸어 담으며 한국을 밀어내고 양궁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한국은 이우석의 금메달 2개,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김종호의 금메달 1개를 합쳐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대회를 마감하며 거센 체질 개선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