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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겨루기 노골드 치욕 당할 뻔…" 벼랑 끝 종주국 멱살 잡고 구한 송다빈 '금빛 발차기'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겨루기 '노골드' 위기 뚫고 女 67kg초과급 천금 같은 金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 사수… 이다빈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
결승 3라운드 피 말리는 1점 차 쐐기타… 종주국 체면 살렸다

이번 나고야 AG 태권도 겨루기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겨준 송다빈. 연합뉴스
이번 나고야 AG 태권도 겨루기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겨준 송다빈.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자칫 종주국의 자존심이 바닥까지 추락할 뻔했던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겨루기 종목 '노골드'라는 사상 초유의 치욕이 눈앞까지 다가온 벼랑 끝 상황에서, 송다빈(울산광역시체육회)이 통쾌한 금빛 발차기로 대한민국 태권도의 멱살을 잡고 위기에서 구출해 냈다.

송다빈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67㎏초과급 결승에서 중국의 무원저를 라운드 점수 2-1(4-2, 4-10, 8-5)로 물리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송다빈의 금메달은 단순한 우승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번 대회 내내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한국 태권도 겨루기 종목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기 때문이다. 송다빈의 천금 같은 우승 덕분에 한국 태권도는 겨루기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86년 서울 대회부터 이번 나고야 대회까지 10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금메달을 수확하는 빛나는 전통을 간신히 이어가게 됐다. 또한, 이 체급에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의 이다빈 이후 무려 8년 만에 패권을 탈환하며 종주국의 체면을 세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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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로 향하는 여정은 압도적이면서도 극적이었다. 앞선 16강과 8강에서 바레인과 요르단 선수를 나란히 2-0으로 완파한 송다빈은 준결승에서도 이란의 파테메 아흐마디를 2-0으로 가볍게 꺾으며 단 한 라운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폼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전 상대인 중국의 무원저와는 피 말리는 혈투가 펼쳐졌다. 1라운드에서 송다빈은 탐색전 끝에 날카로운 몸통 공격을 두 차례 성공시키며 4-2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상대의 거센 반격에 몸통과 머리 공격을 연달아 허용했고, 막판 감점까지 겹치며 4-10으로 라운드를 내줘 세트 스코어 1-1 동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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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67㎏급 한국 송다빈과 중국 무원저 결승 경기.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송다빈이 손으로 얼굴은 가린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67㎏급 한국 송다빈과 중국 무원저 결승 경기.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송다빈이 손으로 얼굴은 가린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운명의 3라운드. 집중력을 되찾은 송다빈은 연속 몸통 공격으로 4-0 리드를 잡았고, 종료 50초 전 결정적인 왼발 몸통 공격을 적중시키며 6-2로 달아났다. 이후 무원저에게 기습적인 머리 공격을 허용해 6-5, 턱밑까지 추격을 당하며 가슴 철렁한 위기를 맞았으나, 종료 직전 다시 한번 몸통 공격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8-5로 숨 막혔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초등학교 시절 친오빠를 따라 처음 도복을 입은 뒤,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보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던 소녀는 지난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우승과 지난달 무주 그랑프리 제패에 이어,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마저 정복하며 아시아 최강자로 완벽하게 만개했다. 앞서 품새 남녀 개인전(윤규성, 정하은)에서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던 한국 태권도는 송다빈의 금메달을 더해 이번 대회 총 3개의 금빛 낭보를 전하게 됐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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