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서 2금융권까지 번진 'AI 해킹'…당국, 내일 全금융권 긴급 소집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한·국민 등 시중은행 이어 예가람저축은행·현대캐피탈 등 2금융권도 피해 확산
4일 이억원 위원장 주재 전체 금융권 협회장 및 사고 발생 금융사 CEO 긴급 회의
中 기반 AI 해킹 도구 동원된 무차별 공격 정황…당국, 추가 피해 방지·보안 점검 총력

인공지능(AI) 기반 해킹으로 피해가 발생한 은행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반 해킹으로 피해가 발생한 은행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까지 신종 인공지능(AI) 기반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확산하자 금융당국이 전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해 전면적인 대응에 나섰다.

■ 2금융권까지 뚫렸다…당국, 4일 전 업권 긴급 소집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4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은행, 금융투자, 보험, 여신전문, 저축은행, 상호금융, 가상자산, 핀테크 등 전체 금융권 협회장과 침해사고 발생 금융사 CEO가 참석하는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개최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참석해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당초 당국은 각 금융사의 자체 점검 결과를 취합해 오는 7일 회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주말 새 2금융권의 추가 피해 상황이 연이어 보고되며 불안감이 커지자 소집 일정을 전격 앞당겼다.

■ 시중은행부터 캐피탈까지 전방위 피해…수만 명 정보 유출

현재까지 파악된 금융권의 정보 유출 피해는 전방위적이다.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신원 미상 해커의 서버 접근으로 고객 약 4만 명의 성명, 생년월일, 연락처 등이 유출됐다. 신한은행에서는 인증 절차 우회를 통해 대출모집인 전용 간편조회 서비스에 비인가자가 접근하면서 고객 약 2만 5000명의 정보가 빠져나갔다.

KB국민은행에서도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을 통해 119명의 이름,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유출됐으며 하나은행(89명), 현대캐피탈(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BNK부산은행(외주 직원 11명) 등에서도 피해가 확인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해킹 공격을 받았으나 아직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 中 언어 기반 'AI 해킹' 정황…단일 세력 무차별 공격 무게

금융당국은 이번 연쇄 피해가 AI를 활용해 보안 취약점 탐색과 침투 과정을 자동화한 신종 사이버 공격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일부 공격에서는 중국어 기반의 AI 해킹 도구가 활용된 정황도 포착됐다.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이 전 금융권에 공유한 '공격자 IP'를 각 금융사가 자사 접속 기록과 대조하는 과정에서 유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어, 단일 해킹 세력에 의한 무차별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국은 추가 유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번 긴급회의에서 전 금융사의 접속 IP 대조 및 자체 점검 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중소 규모 금융사의 경우 정보보호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추가 피해 위험이 큰 만큼,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사고 발생 금융사들의 소비자 보호 및 피해 보상 이행 과정을 엄격히 감독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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