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마저 철거시킨 '부캉이' 위엄…16일 만에 81만명 홀린 마성의 상어
2차 구조작업 하루 만에 대형 그물 넘어 수로 복귀…수위 높아진 틈 타
부산시, 부캉이 외해 자력 이동 유도 위해 그물 전면 철거 '당분간 관찰'
16일간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 81만 명 육박 '부캉이 신드롬'
김민석 민주당 대표 "부캉이 살리고 돔 아레나도 살리자" 지원사격
[파이낸셜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열흘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가 2차 구조작업 하루 만에 차단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결국 부산시는 부캉이의 자력 이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설치했던 그물을 전면 철거한 채 당분간 움직임을 주시하기로 했다.
3일 부산시와 해양경찰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부캉이는 이날 낮 12시 2분경 전날 구조작업 과정에서 설치한 대형 그물을 넘어 원래 자주 출몰하던 제4·5 보도교 사이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왔다.
앞서 구조 당국은 전날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하기 위해 제4 보도교 인근에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을 펼치고 2차 유도 작전을 폈다. 하지만 부캉이가 수로 밖 약 100m 지점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않자 당국은 부캉이의 회귀를 막기 위해 그물을 고정해둔 채 작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날 강풍의 영향으로 수로 가운데 놓인 부표 일부가 가라앉고 만조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그물 상단에 빈틈이 생겼고, 부캉이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수로 안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부산시는 오후 4시 20분경 부캉이가 바다로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그물을 완전히 철거했다. 당국은 인위적인 추가 구조작업 없이 부캉이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관찰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김현우 연구관은 "장거리 회유성 어종인 무태상어가 이처럼 좁은 수로에 장기간 머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캉이가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에 친수공원 일대는 주말을 맞아 상어를 보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수로로 복귀한 부캉이가 힘차게 헤엄치자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부캉이가 처음 포착된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16일간 공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81만8800명에 달한다.
한편 '부캉이 신드롬'은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부캉이가 북항에 대한 흥미와 공원의 가치를 살렸다"며 "북항에 모인 관심을 '돔 아레나'로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돔 아레나 건립은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전재수 현 부산시장의 주요 공약으로 김 대표는 "K-컬처 위상에 걸맞은 5만 석 규모의 돔 아레나가 필요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시한 북항 재개발의 대단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