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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판 겹치자 육영수 자리 '총탄 자국'...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발칵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메가박스의 영화 ‘암살자(들)’ 오리지널 티켓. 출처=개혁신당 이기인 비상대책위원장 SNS
메가박스의 영화 ‘암살자(들)’ 오리지널 티켓. 출처=개혁신당 이기인 비상대책위원장 SNS

[파이낸셜뉴스] 고(故) 육영수 여사의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가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극장가 판촉 굿즈 디자인 논란으로 번졌다.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제작·배포한 기념 티켓에 총탄 자국이 드러나는 기믹이 적용된 사실이 알려지자, 여권을 중심으로 "패륜적 상술"이라며 전량 폐기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육 여사님이 앉은 자리에 선명한 총알 자국, 이 패륜 굿즈를 눈 뜨고 볼 수 없다"며 "메가박스는 해당 굿즈를 즉시 전량 폐기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비극의 당사자인 유가족이 엄연히 존재한다"면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홍정인 메가박스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하고 메가박스 불매운동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된 물품은 메가박스가 관람객 증정용으로 제작한 '오리지널 티켓'이다. 흰색 배경의 티켓 위에 육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 형태와 연단이 배치되어 있으며, 별도의 투명 판을 겹치면 피격 지점에 총탄 자국(탄흔)이 완성되도록 설계됐다.

야권 계열 보수 인사들도 즉각 비판에 가세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전 비상대책위원)은 전날 SNS에 "관객의 손으로 피격 장면을 완성하게 하는 디자인"이라며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총격을 투명판으로 겹쳐보는 소장품으로 기획한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참극이 어떻게 기발한 판촉 아이디어가 될 수 있느냐"며 "표현의 자유 뒤에 숨지 말고 그 잔인함과 천박함에 대한 비판을 감당하라"고 꼬집었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 역시 SNS를 통해 "영화 '암살자(들)'는 작품 줄거리뿐 아니라 판촉물까지 반인륜적"이라며 "사라진 흉탄을 직접 완성하게 묘사하는 등 자신들의 행태에만 면죄부가 있다고 믿는 특권의식의 발로"라고 날을 세웠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는 1974년 8·15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추적하는 팩션 영화로, 개봉 직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배후설을 다뤄 역사 왜곡 논란을 빚어왔다. 영화계에서는 표현의 자유라는 반론과 함께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번 '탄흔 굿즈' 논란으로 여야 정치권의 공방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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