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마니산서 밝힌 전국체전 성화, 제주 5개 섬 거쳐 115구간 달린다
추자·비양·가파·마라·우도 특별봉송
도내 115개 구간 900여명 참여
출생아 가족·4·3유족도 주자로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 성화 점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한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성화가 제주 5개 부속섬과 본섬 115개 구간을 잇는 봉송 여정에 들어갔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국체전 성화는 전날 강화도 마니산에서 천제봉행과 칠선녀 성무를 거쳐 채화됐다.
이번 성화봉송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심을 통과하는 일반적인 육상 봉송에 5개 부속섬 특별봉송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추자도와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 우도까지 불꽃을 보내 제주 본섬과 부속섬을 하나의 성화 동선으로 묶는다.
첫 부속섬 봉송은 4일 추자도에서 시작한다. 이어 6일 비양도와 가파도·마라도, 7일 우도로 성화가 이동한다.
섬마다 봉송 방식도 다르게 구성했다. 비양도에서는 드론과 주자가 성화를 이어받는다. 가파도와 마라도에서는 배를 이용한 해상봉송이 진행되고, 추자도와 우도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성화를 나른다. 성화봉송에 항공·해상 수단을 함께 활용해 제주 섬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살린 셈이다.
13일에는 제주돌문화공원 하늘연못에서 별도의 성화를 채화한다. 마니산에서 가져온 성화와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채화한 불꽃을 하나로 합친 뒤 14일부터 본격적인 도내 봉송이 시작된다.
본섬 봉송은 사흘간 115개 구간에서 진행된다. 주자는 공개모집과 관계기관·단체 추천 등을 통해 900여명을 선정했다.
참여자의 구성에도 상징성을 담았다. 올해 태어난 아기를 포함한 가족 2팀이 성화를 들고, 국가대표와 메달리스트 등 제주 체육인도 봉송에 참여한다.
4·3희생자유족회와 재향경우회도 같은 봉송 과정에 함께한다. 제주 현대사의 갈등을 넘어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성화에 담겠다는 취지다.
성화는 14일 제주도청에서 출발해 노형·도두·이호·외도·애월·한림·한경을 거친 뒤 다시 용담과 삼도·일도·건입·오라 등 제주시 원도심을 돌아 제주시청에 도착한다.
15일에는 제주시청에서 출발해 일도·아라·봉개·화북·삼양·조천·구좌를 지나 성산·표선·남원으로 이어진 뒤 서귀포시청까지 이동한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서귀포시청을 출발해 정방·천지·동홍·영천·효돈·송산을 거친다. 이후 대정과 안덕·예래·중문·대천·대륜을 지나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한다.
성화가 최종 도착하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이날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린다. 성화 점화를 끝으로 마니산에서 시작한 봉송 여정도 마무리된다.
이번 봉송은 개최지 곳곳을 성화가 지나도록 동선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전국체전을 도민 참여형 행사로 확장하는 역할도 맡는다.
본섬 도심에만 봉송을 집중하지 않고 부속섬 주민과 신생아 가족, 제주 체육인, 4·3 유족 등 서로 다른 세대와 지역·단체가 주자로 참여하도록 범위를 넓혔다. 특히 비양도의 드론 봉송과 가파도·마라도의 해상봉송은 제주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성화봉송 방식에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홍호진 제주도 전국체전기획단장은 "제주 곳곳을 지나는 성화가 전국에서 제주를 찾는 선수단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하고 도민과 선수단을 하나로 잇는 화합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07회 전국체육대회는 오는 16일 개막해 22일까지 제주 일원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