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아 첫 픽업 '타스만' 국내외 판매 급감…물량 축소 추진
9월 국내 48% 감소
8월 해외 73% 감소
생업·플릿 수요 공략 실패
부품 계열사 라인까지 여파
[파이낸셜뉴스]기아가 브랜드 첫 픽업트럭 '타스만'의 생산 물량을 축소한다. 출시 초기 신차 효과가 사라지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동시에 고전하면서다. 특히 주력 수요층인 생업용 고객들에게 외면 당하면서 판매량이 1년 만에 반토막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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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타스만의 지난 8월 국내 판매량은 378대로 전년 동월(887대) 대비 57.4% 감소했다. 같은 달 해외 판매량은 704대로 전년 동월(2628대)보다 73.2% 급감했다. 9월 국내 판매도 404대에 그쳐 전년 동월(777대) 대비 48.0% 줄었다.
타스만은 지난해 3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뒤 4~7월 월 1200~1300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월 300~400대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5월에는 250대까지 떨어졌다.
해외 판매 역시 지난해 7월 3412대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는 월 400~9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국내 1만2157대(9월 기준), 해외 2만1158대(8월 기준)다.
특히 핵심 시장인 호주에서도 성적이 부진하다. 기아는 호주에서 연간 2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으나 호주·뉴질랜드 누적 판매는 8500여대에 그쳤다. 현지 플릿 시장(법인 차량)에 기존 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어 진입장벽을 뚫지 못한 영향이다.
데미안 메러디스 기아 호주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현지 매체 드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레저 수요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플릿과 농촌 지역 시장에서는 부진했다"며 "타스만 판매를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이 시장들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픽업 시장에서의 입지도 좁아졌다. KGM과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픽업 내수 판매에서 37.0%를 차지했던 타스만의 비중은 올해 1~9월 17.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KGM 무쏘와 무쏘 EV의 비중은 82.4%에 달했다.
업계는 픽업트럭의 주력 수요층인 생업 고객을 잡지 못한 것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픽업 수요는 레저를 원하는 일반 고객보다 자영업, 농어촌 등 생업과 연계된 고객이 많은데, 이들은 연비와 활용성을 중시한다"며 "그래서 무쏘 디젤이 잘 팔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스만은 국내에서 2.5 가솔린 터보 단일 모델로만 판매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타스만은 레저용 픽업 시장을 어느 정도 공략했지만, 픽업의 본질적인 고객인 생업·플릿 시장에서 충분한 이유를 만들어주지 못했다"며 "픽업은 단순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적재함을 붙인 차가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 사는 고객이 많은 차인 만큼, 타스만이 이 고객을 얼마나 다시 잡느냐가 반등의 열쇠"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