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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애 낳아봤다"...발목 깁스한 만삭 임신부 자리 뺏은 노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발목에 깁스를 한 임신 34주차 임산부가 지하철 안에 서 있고, 한 고령 여성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는 모습. 사진=스레드, 뉴시스
발목에 깁스를 한 임신 34주차 임산부가 지하철 안에 서 있고, 한 고령 여성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는 모습. 사진=스레드,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임신 34주 차에 발목 깁스까지 한 임신부가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을 가로채 앉은 승객 때문에 서서 이동해야 했던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거센 공분이 일고 있다.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발목에 깁스를 한 임신부 A 씨가 만원 지하철 안에서 서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글이 게시됐다.

당시 만삭에 가까운 임신 34주 차였던 A 씨는 절뚝거리며 비어 있던 임산부 배려석으로 향했다. 그러나 인근 출입문으로 탑승한 한 고령의 여성 승객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해당 좌석을 먼저 차지했다. A 씨는 "앉으면서 눈도 마주쳤지만 그대로 시선을 회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함께 탄 해당 여성의 지인이 난처해하는 A 씨를 의식해 양보하라는 취지로 눈치를 줬으나, 해당 여성은 "나도 애 낳아봤다"며 자리를 비켜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 내에 다른 빈 좌석이 없어 만삭에 다리까지 다친 A 씨는 목적지까지 서서 이동해야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리까지 다친 만삭 임신부를 보고도 자리를 가로채다니 상식 밖", "아이를 낳아본 경험이 있다면 그 고통을 더 잘 알 텐데 적반하장이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주변 일반석에 앉아 있던 승객 중 누구 하나 양보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우리 사회의 각박한 단면"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을 둘러싼 실효성 논란과 갈등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되는 임산부 배려석 관련 불편 민원은 연평균 6921건으로, 하루 평균 약 19건에 달한다. 주요 민원은 비임산부의 착석에 따른 안내방송 요청 등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임산부의 배려석 이용 경험률은 기존 92.3%에서 79.5%로 감소하는 등 실제 교통약자의 체감 이용 문턱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그러나 교통약자 배려석 착석에 대한 법적 강제 규정이나 처벌 조항이 없어 서울교통공사는 홍보 영상 송출과 열차 내 안내방송 등 시민의식 개선 캠페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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