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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 4도움 '금 하드캐리' 손흥민-이강인 계보 잇는 차세대 에이스, '엄지성 시대' 개막하나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카타르전 해트트릭, 중국전 2어시, 결승 한일전 V골
"이게 바로 스완지 클래스다" 일본 수비 바보로 만든 엄지성의 완벽한 페이크
카타르전 해트트릭, 중국전 2어시, 일본전 V골… 아시안게임 폭격한 엄지성의 원맨쇼
득점왕·도움왕 '싹쓸이' 독식… 반론의 여지 없는 대회 MVP, 갓지성 시대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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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위기의 순간, 에이스의 품격은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 '스완지시티의 에이스' 엄지성이 4골 4도움이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아시안게임 무대를 평정하며, 자신이 왜 손흥민과 이강인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황태자인지를 완벽하게 증명해 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16분 터진 엄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일본을 1-0으로 격파하고 사상 최초의 4연패 대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의 진정한 주인공은 단연 엄지성이었다. 2002년생인 그는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이민성호에 승선했다. 월드컵 32강 탈락이라는 A대표팀의 충격적인 성적표 속에서도 홀로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던 그는,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도 차원이 다른 기량을 과시했다.

3일(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엄지성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3일(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엄지성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그의 활약은 첫 경기부터 폭발적이었다.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4강 중국전에서는 답답한 늪 축구를 깨부수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2개의 도움을 올리며 이영준과 배준호의 득점을 도왔다.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6분, 엄지성의 진가가 100% 발휘됐다.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공을 잡은 그는 오른발 슈팅 동작으로 촘촘했던 일본 수비진을 완벽하게 속인 뒤,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어 일본의 골망을 찢었다. 일본의 허를 찌른 이 환상적인 개인기는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는 단 하나의 유효슈팅이었다.

결승전 한 골을 추가한 엄지성은 이번 대회 4골 4도움을 기록, 득점과 도움 두 부문 모두 단독 1위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공식 시상은 없지만, 대회 전체 MVP라 해도 과언이 아닌 독보적인 스탯이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 승리 후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던 중 대회 득점왕과 도움왕을 차지한 엄지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 승리 후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던 중 대회 득점왕과 도움왕을 차지한 엄지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엄지성은 쏟아지는 찬사 앞에서도 의연했다. 그는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다니는 상황에서도 한 번의 기회만을 기다렸다"며 "결승골 장면은 잔디 때문에 넘어지면서 슛을 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와일드카드로서의 중압감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부담감이 없지 않았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했다"는 그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엄지성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엄지성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된 엄지성은 이제 소속팀 스완지시티로 복귀해 본격적인 커리어 하이에 도전한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 내 경쟁도 기다리고 있다. 나아가 아시안게임을 통해 '하드캐리' 능력을 증명한 만큼, 세대교체와 반등이 절실한 A대표팀에서도 확고한 에이스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그리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황태자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엄지성의 진짜 비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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