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면제 실언' 축구 국대 3명 SNS에 반성문…축협도 "사과" [AG]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병역 혜택을 둘러싼 일부 선수들의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와 논란이 된 이기혁(강원), 양민혁(베스테를로), 박승수(뉴캐슬)가 잇따라 고개를 숙였다.
축구협회는 4일 "4연속 금메달이라는 성과에 기쁨을 주체할 수 없던 나머지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과 인터뷰로 많은 국민 여러분과 현역 장병들께 실망과 상처를 안긴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선수단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모두가 짊어져야 할 병역의 의무 무게감을 잘 인지하고 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과 행동으로 국민들께 불편함을 안긴 것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선수들은 이번 결과로 얻어진 혜택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 향후 예술체육요원에게 주어지는 책무를 성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면서 "협회 또한 이번 사례를 계기로 더더욱 국가대표 소양 및 윤리교육을 강화하여 국민 정서 및 사회적 눈높이를 벗어나지 않는 선수단 품행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축구의 큰 성과지만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행동이 논란이 됐다.
이번 대표팀의 맏형이자 주장이었던 이기혁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9일 뒤에 군대 갈 뻔했다. 이제 군대 안 간다"며 금메달을 들고 환호했다.
양민혁은 "메달이냐 트로피냐가 중요하지 않았다.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어서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발언했다. 2007년생 막내 박승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역모를 쓰고 기뻐하는 사진을 올렸다.
경솔한 발언 탓에 박수가 아닌 질타를 받은 대표팀은 고개를 숙였다.
이기혁은 이날 귀국 후 공항에서 "말의 무게를 더 생각했어야 했다. 다만 국가대표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병역을 신경 쓰기보다 국가대표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 "발언에 대해 선수들 모두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더불어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선수단 대표 주장으로서 말의 무게라는 것을 생각하여 말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을 가지고 얘기를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순간의 행복, 흥분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발언, 행동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분들과 팬들에게 실례를 범했다. 너무 죄송하다"고 전했다.
양민혁도 "국가대표로 당연히 우승과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다. 병역 혜택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질 수 있었던 여러 동기부여 중 하나였다는 뜻이 잘못 전달됐다"면서 "의도가 어땠는지와 관계없이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끼셨고 국가대표로서 금메달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은 분명 제 잘못이다. 사죄하고, 경기장에서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논란에 SNS에 전역모 사진을 삭제한 박승수도 "결승전 직후 올린 사진과 관련해 사과를 드린다. 경기 직후 팬분께서 주신 모자를 받아 썼는데, 그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며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절대 없었다. 경솔한 행동을 불편함을 느꼈을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