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IFRS17에 몸값 오른 계리사… 창업은 되레 움츠러들어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보험계리업 등록 2곳 그쳐
계리수요 보험사 내부 업무 집중
등록 계리사 68% 보험사 소속
대형회계법인과 수임경쟁 부담도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계리사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창업 시장은 되레 움츠러들고 있다. 보험사들이 공격적으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다, 회계법인 등과의 수임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매출처를 잡기 쉽지 않아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계리업자로 등록한 곳은 2곳이다. 지난 6월 15일(에이씨에스보험계리법인)을 마지막으로 추가 등록은 없었다. 2021년(4곳), 2022년(2곳), 2023년(2곳), 2024년(3곳), 2025년(7곳)까지 6개년을 합쳐도 20곳에 그친다.

이 같이 저조한 숫자는 보험계리 창업이 매출 증대, 인력 수급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보험계리업은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2명 이상의 상근 보험계리사를 두면 개인 혹은 법인 형태로 등록할 수 있다. 이들은 주로 보험사로부터 IFRS17 결산·검증, 보험료·해약환급금 산출 등의 용역을 받는다.

하지만 계리업자들은 대형 회계법인 등과 경쟁해야 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쉽지 않고, IFRS17이 들어온 지 3년이 지난 만큼 상당수 보험사는 이미 계리 조직을 갖춰놓고 있어 외주를 맡길 유인도 크지 않다.

보험계리사를 구하기도 녹록지 않다. 높아진 몸값 문제도 있지만 이미 대부분 보험사로 흡수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기준 37개 손해·생명보험사(캐롯·예별 제외)의 보유 보험계리사 합계는 1566명으로, 3년 전인 2023년 6월말(1197명) 대비 30.8%(369명) 증가했다.

앞으로도 보험계리사 수요는 꾸준할 전망이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부채 평가 방식이 바뀌면서 업무 복잡도와 강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단순 결산을 넘어 상품 개발, 보험계약마진(CSM) 기반 수익성 분석, 자산·부채관리(ALM) 등 계리사의 활동 영역도 대폭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한국보험계리사회에 등록된 정회원 2373명 중 계리컨설팅법인 소속은 206명으로, 전체 8.6% 수준이다. 생명보험사(842명), 손해·재보험사(773명)에 68.1%가 몰려있다. 보험계리사 수요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도 있기 때문에 시장에선 최소 3000명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는 "보험 계리는 주로 본사 차원에서 주기적, 거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보험사 본사나 컨설팅사에 소속돼 일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계리 수요는 보험사 내부 업무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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