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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막바지…'수급 공백' 메울 190조 실적 '기대'

뉴스1

(서울=뉴스1) 전지아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그간 국내 증시의 하단을 받쳐왔던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두 회사 합계 전망치 190조 원에 달하는 3분기 실적발표가 자사주 수급 공백을 상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5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일 자사주 200만 주를 추가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 8월 24일부터 이날까지의 누적 체결량은 5580만 주다. 당초 신고 물량인 5328만 5968주보다 56만여 주 많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20일부터 하루 50~65만 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지난 2일 50만 주를 매입해 현재까지 누적 체결량은 1885만 주로 신고 물량 2407만 주의 78.3%에 달한다. 같은 규모로 계속해서 매입한다면 약 8거래일 내 매입이 완료될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월 21일과 19일까지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입 종료 시기가 한 달 넘게 당겨진 만큼 자사주 매입이 받쳐주던 주식 수급에도 이른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삼성전자는 개인·외국인이 각각 8조 6220억 원, 4조 8922억 원 순매도했다. 자사주 매입이 포함된 기타법인은 10조 2964억 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개인·외국인이 각각 9조 6880억 원, 11조 5844억 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기타법인이 21조 9808억 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 모두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기타법인이 받아내는 형태의 수급이 나타난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000~7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 시총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두 종목에 수급 공백이 발생한다면 코스피도 박스권을 깨고 하락할 수 있다. 이날 기준 두 종목의 시총이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1.2%에 달한다.

각종 대외 변수도 코스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코스피는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꾸준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 시점으로 예상되는 10월 중순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도 예정돼 있다.

증시 이벤트도 변수다. 오는 8일에 예정돼 있는 반도체 ETF 리밸런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추가적인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수급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일 발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두 회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9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0조 28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89조 4924억 원보다 약 23%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전망치는 78조 577억 원으로, 직전 분기 60조 5426억 원보다 약 29%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8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외국인의 매도 여력이 과거에 비해 줄었다는 점도 변수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6.41%다. 지난 10년간 외국인 지분율 평균인 52.92%와 비교하면 6.5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의 추가 지분 축소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3분기 실적 성장이 이어져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면 외국인이 다시 매수 주체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9월 한 달간 전체 거래대금에서 두 종목에 대한 기타법인 순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1%대에서 6%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높아졌다"며 "자사주 매입 종료로 지수 하단을 떠받쳐온 수급 주체가 사라지면 코스피 지지 기반이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수급 공백의 주요 변수로는 실적과 주주환원 안의 구체화 여부를 꼽았다. 정 연구원은 "3분기 두 기업의 호실적이 예상되고, 주주환원의 구체안에 대한 기대도 있어 수급 공백을 일부 완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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