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제주 차귀도 65㎞ 해상서 어선 전복… 9명 구조·2명 실종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근 어선이 외국인 선원 9명 구조
한국인 선장·인니 선원 2명 실종
함정 9척·헬기 2대 등 총력 수색
출항신고 8명… 실제 11명 승선
한 총리, 가용 장비·인력 총동원 지시

5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경남 사천 선적 29t급 근해연승어선 7성진호가 전복된 가운데 해경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승선원 11명 가운데 외국인 선원 9명은 구조됐으며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2명은 실종 상태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5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경남 사천 선적 29t급 근해연승어선 7성진호가 전복된 가운데 해경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승선원 11명 가운데 외국인 선원 9명은 구조됐으며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2명은 실종 상태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11명이 탄 29t급 근해연승어선이 전복돼 외국인 선원 9명이 구조되고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2명이 실종됐다. 초속 12~14m의 강한 북서풍과 2m 안팎의 파도가 이는 가운데 해경과 해군, 국가어업지도선, 민간 어선까지 투입돼 실종자를 찾고 있다.

5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4분께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경남 사천 선적 29t급 근해연승어선 7성진호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선장 1명과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1명 등 모두 11명이 타고 있었다.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이 사고 직후 구조에 나서 인도네시아인 8명과 베트남인 1명 등 외국인 선원 9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선원들은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현재까지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선장 1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은 찾지 못했다.

5일 오전 제주 차귀도 북서쪽 해상에서 전복된 7성진호 주변으로 해경 함정 등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초속 12~14m의 북서풍이 불고 2m 안팎의 파도가 일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5일 오전 제주 차귀도 북서쪽 해상에서 전복된 7성진호 주변으로 해경 함정 등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초속 12~14m의 북서풍이 불고 2m 안팎의 파도가 일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해경 헬기는 오전 4시28분께 현장에 도착해 항공구조사를 전복된 선박으로 내려보냈다. 구조사가 선체에서 실종자의 반응 여부를 확인했지만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전 5시께부터 국가어업지도선도 수색에 합류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9척과 헬기 2대, 항공기 1대를 투입했다. 해군 함정 1척과 유관기관 선박 1척, 민간 어선 3척도 사고 해역과 전복된 선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사고 해역의 기상 여건은 좋지 않다. 현장에는 북서풍이 초속 12~14m로 불고 있으며 파고는 2m 안팎이다. 실종자가 선체 내부에 남아 있거나 바다로 표류했을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만큼 해경은 현장 기상과 해류를 토대로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7성진호는 먼바다에서 주낙을 이용해 조업하는 근해연승어선이다. 연승은 긴 줄에 여러 개의 낚싯바늘을 달아 물고기를 잡는 조업 방식으로, 근해연승어선은 장시간 먼바다에서 조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사고에서는 출항 신고 인원과 실제 승선원 수가 달랐던 사실도 확인됐다. 7성진호는 출항 당시 승선원을 8명으로 신고했지만 사고 뒤 확인된 실제 탑승자는 11명이었다.

제주해경이 전복 어선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경비함정 9척과 헬기 2대, 항공기 1대를 비롯해 해군과 국가어업지도선, 민간 어선 등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해경이 전복 어선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경비함정 9척과 헬기 2대, 항공기 1대를 비롯해 해군과 국가어업지도선, 민간 어선 등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해상사고가 발생하면 신고된 승선원 수는 구조 대상과 실종자 규모를 판단하는 기초 정보가 된다. 신고 인원과 실제 승선원이 다를 경우 사고 초기 정확한 인명 파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해경은 수색이 마무리되는 대로 신고 내용이 달랐던 경위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사고 상황을 보고받고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한 총리는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에 경비함정과 수중수색 구조대원 등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도록 주문했다.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제주도에도 구조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하도록 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도 해경과 어업관리단 등 소속기관에 구조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인명구조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해경은 현재 실종자 수색과 인명구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과 선박 운항기록 등을 확보한 뒤 전복 직전 조업 상황과 선체 상태, 기상 영향을 비롯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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