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아시안게임 빛낸 제주 출신·연고 선수들… 12년 만의 전국체전으로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축구 강상윤 금·수영 메달 10개
오예진 은2·이현지 은·강상현 동
이주호 은1·동2… 통산 메달 9개
위성곤 지사, 제주 선수 격려
16일 개막… 3만599명 제주 집결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제주 출신 강상윤이 일본 수비를 뚫고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진=뉴스1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제주 출신 강상윤이 일본 수비를 뚫고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제주 출신·연고 선수들이 축구와 수영, 사격, 유도, 태권도 등에서 잇따라 메달을 따냈다. 국제무대에서 달군 스포츠 열기는 오는 16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로 이어진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지난 9월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제주 출신·연고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출전해 여러 종목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제주 출신 축구 강상윤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상윤은 3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결승에서 한국이 일본을 1-0으로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하면서 금메달을 따냈다.

제주 외도초등학교를 나온 강상윤은 후반 21분 양민혁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한국은 엄지성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금메달을 확정했다.

제주 연고 선수들의 메달 행진은 수영에서 두드러졌다. 경영과 다이빙에 출전한 제주 연고 선수들은 모두 10개의 메달을 합작했다.

서귀포시청 소속 이주호는 남자 배영 200m에서 1분56초58로 은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 니시오노 고다이와의 차이는 0.16초였다. 배영 100m에서는 53초9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 기록과 불과 0.01초 차였다.

서귀포시청 소속 이주호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배영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고 있다. 이주호는 배영 200m 은메달과 배영 100m·혼계영 400m 동메달을 획득해 아시안게임 통산 메달을 9개로 늘렸다. 사진=뉴스1
서귀포시청 소속 이주호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배영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고 있다. 이주호는 배영 200m 은메달과 배영 100m·혼계영 400m 동메달을 획득해 아시안게임 통산 메달을 9개로 늘렸다. 사진=뉴스1

남자 혼계영 400m에서도 첫 번째 영자로 출전해 최동열·양재훈·김영범과 3분31초97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추가하면서 이주호의 아시안게임 통산 메달은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 등 9개로 늘었다.

제주시청 소속 안세현은 여자 혼계영 400m와 혼성 혼계영 4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호준도 남자 계영 400m 은메달과 계영 800m 동메달을 따내며 제주 연고 수영 선수들의 메달 행진에 힘을 보탰다.

다이빙에서는 제주도청 소속 김영남이 남자 1m 스프링보드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영택은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문나윤도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녕고 이예주는 첫 아시안게임 여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6위를 기록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인 제주 출신 오예진도 첫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오예진은 추가은·김보미와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 출전해 합계 1730점으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도 양지인·봉서린과 1735점을 합작해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개인전에서는 10m 공기권총 12위, 25m 권총 10위로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두 종목 단체전에서 모두 시상대에 올랐다.

2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 이상급 시상식에서 제주 출신 이현지가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이현지는 결승까지 올라 제주 출신·연고 선수들의 메달 행진에 힘을 보탰다. 사진=뉴시스
2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 이상급 시상식에서 제주 출신 이현지가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이현지는 결승까지 올라 제주 출신·연고 선수들의 메달 행진에 힘을 보탰다. 사진=뉴시스

제주에서 성장해 신제주초와 제주서중, 남녕고를 졸업한 유도 이현지도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현지는 여자 78㎏ 이상급 8강에서 태국 톤탄 삿짜뎃을 경기 시작 6초 만에 한판으로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일본 무쿠노키 미키를 제압했다. 결승에서는 중국 뉴신란을 상대로 먼저 유효를 얻었지만 밭다리걸기 한판을 허용하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오현중과 남녕고를 졸업한 태권도 강상현은 남자 80㎏ 초과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을 두 차례 제패한 강상현은 첫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 마라트 마블로노프에게 라운드 점수 0-2로 패해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래도 한국 선수로는 이 체급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아시안게임을 마친 제주 출신·연고 선수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위 지사는 "메달의 색과 개수보다 값진 것은 큰 무대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땀과 도전"이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한 제주 출신·연고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리면서 제주 스포츠의 무대는 전국체전으로 옮겨간다.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이 열리는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임원, 재외한인체육단체 선수단 등 3만599명이 참가한다. 사진=연합뉴스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이 열리는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임원, 재외한인체육단체 선수단 등 3만599명이 참가한다. 사진=연합뉴스

제107회 전국체육대회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제주 전역에서 열린다. 제주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은 2014년 제95회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대한체육회가 집계한 참가 인원은 모두 3만599명이다. 선수 1만9576명과 임원 9468명, 재외한인체육단체 선수단 1555명이 제주를 찾는다. 경기는 정식 49개 종목과 시범 1개 종목 등 모두 50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제주도체육회가 공동 주관한다. 개회식은 16일 오후 6시, 폐회식은 22일 오후 5시30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성화도 제주 전역을 잇는다.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추자도·비양도·가파도·마라도·우도 등 5개 부속섬을 거친다. 13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별도로 채화한 불꽃과 합화한 뒤 14일부터 16일까지 도내 115개 구간에서 900여명의 주자가 성화를 이어 나른다.

마지막 성화는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해 개회식 성화대를 밝힌다.

위 지사는 "이번에는 제주가 선수들을 기다리겠다"며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도전의 감동을 전국체전으로 이어가 도민들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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