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덩이 잘라 '생명의 물결'로…서동희 도예가 '생명수의 강'
성경의 말씀을 흙으로 빚어온 서동희 건국대 명예교수가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연다. 오는 12일부터 12월 22일까지 서울 광진구 바이블도자예술관에서 열리는 '생명수의 강'전이다.
대표작 '생명수의 강'은 요한계시록 22장에 등장하는 '생명수의 강'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수의 강과 그 강 좌우에 있는 생명나무를 묘사한다.
서 교수는 점토 덩어리를 와이어로 잘라내는 자신만의 '슬라이싱(slicing)'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흙덩어리를 수직과 수평의 선으로 정교하게 나눈 뒤 내부를 파내고 깎아내면서 물이 흐르는 듯한 유기적인 형태를 만들어냈다.
작품은 처음 가마에 구워 형태를 굳힌 뒤 투명유약을 입혀 1300도에서 다시 구웠다. 그 결과 은은한 연청색의 백자 색조가 나타났으며, 단단한 선들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변해 물결치는 강의 이미지를 드러냈다.
이 작품은 독일 도예 전문지 '뉴세라믹스(New Ceramics)'에도 소개됐다. 지난 7·8월호에 실린 작품 해설에서 뉴세라믹스는 서 교수가 슬라이싱 기법으로 흙을 변형해 상징적인 형태를 만들어냈으며, 부분들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비례와 균형, 구조적 조화를 고려했다고 평가했다. 또 백자 형태를 지지하는 받침대 역시 도자기 점토로 제작해 시각적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1970년대 미국 캔자스대에서 현대도예 연구를 시작한 뒤 50년 넘게 백자와 색자를 중심으로 작업해왔다. 성경의 말씀을 현대도예로 표현해온 그는 '생명나무', '아담과 이브', '동방의 별', '구유' 등 성경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email protected] 정순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