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생가 찾아 "역사전쟁" 선포..장동혁 '암살자(들)' 공세 지속
[파이낸셜뉴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이 연일 이어지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에 직접 방문해 "역사전쟁·문화전쟁"을 선포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건국·산업화 서사를 대한민국의 정통성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반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치가 참전할 곳은 민생"이라며 정치가 영화 비평에 참견해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장 대표는 5일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았다.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박정희 대통령 암살 미수·육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암살자(들)' 논란이 불거지자,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 등의 사과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이 자리에는 충북 옥천군을 지역구로 둔 박덕흠 국회부의장과 임이자 정책위의장·정희용 사무총장 등 지도부도 함께 했다.
장 대표는 이번 영화와 관련,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발언을 인용해 "대중을 선동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인과 그 가족들의 상처에 대해 불순한 의도를 갖고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덧씌워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라며 "역사를 왜곡해서 정치적 이득을 얻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려는 시도에 대해 국민들이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특정 인물과 특정 사건에 대해 성역화를 시도하면서, 어떠한 검증도 허용하지 않고 국민들을 '입틀막'하고 더 나아가 처벌하겠다고 겁박한다"며 "분명한 역사 왜곡에 대해서 반대로 입틀막 하려는 것은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스타벅스 탱크데이', '배재고 사태'를 언급하면서, 동일한 잣대로 역사왜곡에 대응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박 부의장은 "육 여사의 삶과 죽음은 한 가족의 아픔이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이며,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온 가족들은 허위날조로 또 다시 상처를 받고 있다"며 "영화적 상상이라는 말에 비겁하게 숨지 말고 유가족과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했다.
한편 김민석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암살자(들)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정치가 문화·예술계에 과도하게 관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족에 대한 예의, 창작에 대한 존중, 독재에 대한 증언 다 소중한 가치"라며 "역사비판은 기록과 검증의 몫이고, 영화비판은 비평과 관객의 몫"이라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정치가 나서서 배우까지 탓해서야 되겠나"며 "영화는 영화인에게, 평가는 관객에게. 정치가 참전할 곳은 민생이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