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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꺾인 위스키 시장… 프리미엄 전략 통할까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싱글몰트 위스키 ‘벤로막’ 韓진출
취향 중심 프리미엄 소비층 겨냥

성장 꺾인 위스키 시장… 프리미엄 전략 통할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황금기'를 누렸던 국내 위스키 시장이 급격한 소비 침체와 고금리·고물가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이고 있다. 팬데믹 이후 양적 성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시장 전체가 침체 국면이지만, 역설적으로 '아시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걸고 스코틀랜드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주류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위스키 수입량 22% 급감

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1만2205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7% 급감했다. 수입액 역시 1억4058만2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위스키 수입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정점으로 가파르게 줄고 있다. 연도별 수입액은 지난 2022년 2억6684만2000달러에서 2023년 2억5967만2000달러, 2024년 2억4941만9000달러, 지난해 2억2681만5000달러로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가 완전히 꺾인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홈술·혼술' 문화 확산과 MZ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위스키 열풍이 고금리·고물가 기조에 따른 가계 실질 구매력 저하와 소비 심리 위축이 맞물린 결과다.

업계에서는 위스키 시장이 대중적 확산기를 지나 '옥석 가리기' 단계의 구조적 조정기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위스키 시장은 저가형 하이볼용 제품과 극소수 애호가를 위한 정통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위스키 시장의 열기가 얼어 붙는 상황에서 스코틀랜드의 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벤로막'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주류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벤로막, '취향 중심' 시장 겨냥

벤로막 브랜드를 운영하는 고든앤맥페일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서 '벤로막 12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뒤 아시아 최초로 미디어 행사를 열고, 한국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벤로막은 1898년 스코틀랜드 북동부 스페이사이드의 포레스지역에 설립된 역사 깊은 증류소다. 자동화와 대량 생산보다 사람의 경험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이어가며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스티브 노트먼 고든앤맥페일 아시아퍼시픽 세일즈 총괄 디렉터는 "벤로막은 생산 과정의 주요 단계는 숙련된 증류사가 직접 확인하고 캐스크 선택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며 "풍부한 몰트 풍미와 과실감, 은은한 스모키 캐릭터를 유지하는 것이 벤로막이 지켜온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벤로막의 이번 한국 상륙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수량성 경쟁'에서 '프리미엄·취향 중심 경쟁'으로 탈바꿈하는 한국 위스키 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간파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주류 업계는 이번 벤로막의 한국 진출이 정체된 국내 위스키 시장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거대 주류 기업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기존 시장 판도 속에서 프리미엄 희소성과 정통 양조 방식을 무기로 삼은 신규 브랜드의 등장이 침체된 시장의 주도권 경쟁을 다시 가열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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