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호실적에 亞공장 증설까지… 국내 소부장 '청신호'
마이크론 4분기 매출 542억달러
영업익 전년동기대비 12배 증가
D램 메모리 등 시장 점유율 늘어
한미반도체·저스템·씨엠티엑스
거래 물량 확대 등 수혜 '기대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기록적인 실적을 공개한 뒤 국내에서 마이크론과 협력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 역시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올려가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공장을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있어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한 발주 역시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와 저스템, 씨엠티엑스 등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이 마이크론과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마이크론은 올해 4·4분기(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113억1500만달러 대비 379% 늘어난 542억2900만달러였다고 발표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억5400만달러에서 437억5100만달러로 12배 정도 뛰었다. 이익률은 무려 82%였다. 마이크론은 현재 미국 아이다호 지역을 비롯해 인도, 싱가포르 등에 공장을 짓거나 건설 중에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차지하는 지배력 역시 꾸준히 높아진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올해 2·4분기 D램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24%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점유율 25%였던 SK하이닉스와 1%p 차이에 불과했다.
이렇듯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지배력을 끌어올리면서 협력사 역시 향후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미반도체가 마이크론과 열압착장비(TC본더) 등에서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C본더는 일정한 열과 압력을 가해 D램을 위아래로 정밀하게 붙이는 기능을 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에 필수로 쓰인다.
한미반도체는 마이크론이 올해 1월과 3월에 각각 싱가포르와 인도에서 진행한 반도체 공장 기공식과 준공식에 공식 초대를 받고 참석했다. 연말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현지 법인 '한미USA'를 설립한 뒤 마이크론 등에 대한 근접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마이크론은 내년 중 아이다호 보이시 지역에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저스템도 마이크론 수혜주로 언급된다. 저스템은 반도체 습도제어 솔루션 사업에 주력한다. 반도체 회로선폭이 나노미터(㎚) 수준으로 극미세화하면서 습도가 반도체 수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저스템은 반도체 공정에서 습도를 조절하는 솔루션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저스템 거래처별 매출 비중은 △마이크론 50% △SK하이닉스 30% △삼성전자 20% 수준으로 현재 마이크론이 최대 거래처다. 저스템은 마이크론과의 협력을 강화한 결과, 지난 2·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2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59% 증가한 133억원이었다.
씨엠티엑스는 마이크론에 반도체 식각공정에 쓰이는 실리콘 부품 공급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앞서 씨엠티엑스는 지난해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마이크론 서플라이어 어워드 2025'에서 전공정 부품 부문 최우수 공급사로 선정됐다. 올해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 2026' 전시장에서는 마이크론 대표단을 만나 중장기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 장비기업 대표는 "그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협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소부장 업체들이 이를 기반으로 마이크론 등 해외 대기업과의 거래 물량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며 "마이크론이 기록적인 실적을 보이고 공장 증설 역시 활발히 추진하면서 협력사 역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경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