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된 LG이노텍 베트남 생산법인, '반도체 기판' 품고 미래 성장기지 '우뚝'
설립 10주년 맞은 LG이노텍 베트남 법인, 누적 매출 34조 돌파
LG이노텍 하이퐁 생산기지, 10년간 모바일용 카메라모듈 생산
지난 6월 1.4조원 추가 투자, 고부가 반도체 기판도 생산 나서
문혁수 사장 "베트남 생산법인 기반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강화"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LG이노텍의 최대 해외 생산기지인 베트남 하이퐁이 주력인 카메라 모듈을 넘어 반도체 기판으로 생산 영역을 대폭 넓힌다. 그간 광학솔루션 생산에 2조 5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1조4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고부가 반도체 기판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다. 광학솔루션의 글로벌 거점이던 하이퐁이 LG이노텍의 미래 성장 사업을 뒷받침할 핵심 전진기지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6일 베트남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은 설립 10주년을 맞아 전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하이퐁시 당서기장·인민위원장·부인민위원장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레 중 끼엔 하이퐁시 부인민위원장은 "LG이노텍은 지난 10년간 지역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첨단 제조업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하이퐁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6월 하이퐁에 반도체 기판 신규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초기 투자 규모는 약 1조 4000억원이며, 오는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공장에서는 △플립칩(FC)-칩스케일 패키지(CSP) △플립칩(FC)-볼 그리드 어레이(BGA) △무선주파수(RF)-시스템 인 패키지(SiP)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기판이 집중 생산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고객사 수주가 늘어나면서 국내 생산라인이 최대 생산능력(풀케파)에 임박하자, 베트남을 통해 선제적으로 생산기지를 확충하겠다는 복안이다.
LG이노텍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카메라 모듈 공급 안정화를 위해 지난 2016년 9월 하이퐁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2017년 모바일 신모델용 카메라 모듈 양산을 시작으로 생산능력을 꾸준히 키워왔다.
설립 당시 800명에 불과했던 생산법인은 현재 연면적 24만 2600㎡, 임직원 6500명 규모의 거대 조직으로 급성장했다. 작년 기준 매출은 약 5조 9000억원으로 LG이노텍의 최대 해외 생산법인 위상을 자랑한다. 지금까지의 누적 투자액은 약 2조 5000억원, 누적 매출은 약 34조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LG이노텍은 하이퐁을 광학솔루션과 반도체 기판을 아우르는 글로벌 핵심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광학솔루션 현지 연구·개발(R&D) 역량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신규 공장을 발판 삼아 기판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전사 차원에서 패키지솔루션사업을 오는 2031년까지 영업이익 1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하이퐁 법인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질 전망이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베트남 생산법인이 LG이노텍의 핵심 생산기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 정부와 하이퐁시, 고객사, 그리고 임직원 모두의 신뢰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앞으로도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광학솔루션과 반도체 기판 등 미래 성장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High Performance Portfolio)를 앞세운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LG이노텍은 성공적인 현지화 경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하이퐁 법인 전체 임직원의 99%가 현지 인력이며, 사무직 리더와 현장 감독자 등 주요 보직의 87%도 현지인이 맡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체계를 구축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나아가 하노이공과대·베트남국립대 등 현지 주요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고 계약학과, 인턴십 등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며 첨단 제조 분야의 미래 인재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email protected] 김준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