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투표는 부패"…브라질과 비교하며 민주당 텃밭 맹비난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일 결과가 발표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를 거론하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미국 선거 시스템이 "부패했다"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 1억 2500만 명이 참여했고, 투표 마감 직후 같은 날 결과가 발표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반면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수많은 도시와 주에서는 투표자 수가 훨씬 적음에도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아니 계산하기 위해 종종 몇 주가 걸리곤 한다"며 "미국의 투표는 부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도시와 주들은 모두 민주당 색채가 강한 곳들이다.
미국에서 개표 지연 현상이 잦은 이유는 선거 관할권이 연방정부가 아닌 주 정부에 있어, 지역마다 사전투표나 우편투표 개표 시점과 규정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과거 선거에서는 개표 초반 공화당 후보가 앞서다가 우편투표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민주당 후보가 역전하는 이른바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나타나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했던 2020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경합주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뚜렷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근거로 지속적인 부정 선거를 주장해 왔다. 이를 해결하겠다며 투표 시 유권자 신분증 제시 의무화와 우편투표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발언은 집권당인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의회 주도권을 민주당에 넘겨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 나왔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며, 상원 역시 공화당의 패배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라 선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사전 명분 쌓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자이루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47.04%)와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노동당(PT) 후보(45.15%)가 맞붙었으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오는 25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