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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현관 비번 알려주기 찝찝" vs "문앞 배송 포기하던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택배 주문 시 배송 요청사항에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기재하는 문제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보안 유출 우려와 배송 편의성 간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택배 배송란에 비밀번호 적어야 내부 진입하는데...

최근 택배나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배송 요청란에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적어두는 행위의 적절성을 두고 이용자들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비밀번호 기재에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배송 편의성과 문 앞 수령을 핵심 이유로 든다. 특히 벨을 누르기 어려운 새벽배송이나 부재중 배송의 경우, 비밀번호를 적어두지 않으면 기사가 건물 내부로 진입할 수 없어 문 앞 배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이전부터 "택배기사에게 공동현관 비번을 알려주지 말라는 건 오버"라며 현실적인 배송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동현관 옆에 바로 비밀번호 숫자... "보안이 되겠나" 불안

반면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입주민 전체의 주거 안전을 우려한다. 한 누리꾼은 "배달에도 알려주고 택배에도 알려주면 공동현관이 왜 있느냐"며 보안 무력화를 지적했다.

실제로 비밀번호 무단 공유에 따른 보안 구멍도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6월 배달기사 200여 명이 모인 오픈채팅방에서 서울 강남·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 50여 곳의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무단 공유돼 논란이 일었다.

나아가 지난 8월 부산지법에서는 과거 거주했던 오피스텔의 공동현관 비밀번호로 침입해 입주민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40대 남성에게 징역 3년 6개월이 선고되는 등 실제 강력범죄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공동현관 비밀번호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을 표하는 반응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내가 안 뚫려도 다른 집에서 뚫리면 마찬가지"라며 일부 세대의 기재만으로도 전체 보안이 허물어진다고 짚었다. 실제로 최근 인천 남동구 일대 공동현관 설치 건물 50곳을 점검한 결과, 절반이 넘는 28곳의 외벽이나 인터폰 주변에 비밀번호가 손으로 적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밀번호 공유 대신 다른 수칙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항상 호출로 열어드려서 비번을 알려드린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비밀번호를 기재하지 않을 거면 공동현관 앞 수령을 선택하거나 건물 외벽에 적힌 비밀번호를 직접 지우는 등 세대별 보안 자구책을 공유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공동현관 비밀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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