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놀이터에서 담배 꺼주세요" 말에 21개월 아빠 멱살 잡고 폭행한 이웃男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25일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한 남성이 21개월 아이를 안고 있는 A씨를 뒤쫓아가고 있는 모습./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지난 8월 25일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한 남성이 21개월 아이를 안고 있는 A씨를 뒤쫓아가고 있는 모습./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지난 8월 25일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한 남성이 A씨의 멱살을 잡고 넘어뜨렸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지난 8월 25일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한 남성이 A씨의 멱살을 잡고 넘어뜨렸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21개월 아이를 안고 있던 아버지가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인근에서 흡연 중이던 남성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가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놀이터 흡연' 촬영하려는 아이아빠에 달려든 6070男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경북 포항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지난 8월 25일 아내와 21개월 된 아이와 함께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놀이터를 찾았다. 당시 놀이터에는 A씨의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 할머니와 할머니의 23개월 된 손녀도 함께 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약 5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60~7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흡연을 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A씨는 남성에게 "흡연구역으로 가 달라"고 부탁했으나 남성은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 공문 가져와라"고 말하며 거절했다. 이에 A씨는 "아이들이 담배 연기를 마시고 있으니 담배를 꺼달라"고 재차 부탁했으나 남성은 욕설을 하며 "신고하라"고 말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기 전 남성의 흡연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려 했고, 이를 본 남성은 피우던 담배를 손에 든 채 A씨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당시 21개월 아기를 안고 있던 A씨는 남성을 피해 놀이터로 달아났다.

A씨는 "아이를 안고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성이 저를 향해 돌진했다"며 "아이를 안은 채 약 200m를 뛰었고, 붙잡히지 않으려고 놀이시설 주변을 계속 빙빙 돌았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결국 놀이터 안에서 붙잡힌 A씨는 아내에게 아이를 넘겼고, 남성은 A씨의 상의를 움켜쥐고 멱살을 잡은 채 밀고 당기는 등 폭력을 이어갔다.

A씨는 "제가 힘이 좋다고 해도 절대로 할아버지를 해치면 안 되지 않느냐. 저는 방어만 해야 하니까 계속 앞으로 당겼다 밀었다 하고 있었다"며 "그러다가 저를 밀어서 넘어뜨렸는데, 넘어진 상태에서도 멱살을 잡고 안 놔주더라"고 회상했다.

이를 본 이웃 주민이 다가와 말렸지만, 남성은 A씨의 옷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너 몇 동 살지? 너희 집 불 지르겠다" 협박까지

현장에 있던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남성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A씨가 사는 동을 물은 뒤 "네가 ㅇㅇㅇ동에 산다고 했지. 내가 너희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취지로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A씨는 다음 날 병원을 찾았고, 어깨와 허리, 손가락 염좌 등으로 20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2주 넘게 입원 치료를 받았다.

사건 이후 A씨의 아이는 잠을 자다 놀라 깨거나 나이 든 남성이 가까이 오면 울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가해 남성을 폭행치상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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