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데이터센터 지연에 관련 업계 악영향...'전력난' 골머리
美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으로 건설 지연 우려
광통신 및 메모리 등 데이터센터 부자재 납품 기업 타격 전망
AI 반도체 만드는 대기업들은 큰 타격 없을 듯
엔비디아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곧 시총 6조달러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열풍이 최근 전력난으로 벽에 부딪히면서 센터에 납품하는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을 언급하며 AI 반도체보다 관련 부자재 및 서비스 기업들의 타격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신규 센터 건설이 지연되는 가장 큰 원인은 전기다. AI 데이터센터는 이미 지난해부터 막대한 전력 소모때문에 정치적 이슈로 떠올랐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전기는 최소 100MW(메가와트) 수준으로 중소 도시와 비슷한 규모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에서 일자리를 거의 만들지 못하면서 전력난을 초래한다며 건설 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이 2028년까지 32기가와트(GW)의 순 전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의 34%에 해당하는 규모다. 데이터센터 자체 발전과 연료전지 등 별도의 전력 확보 방안까지 반영한 수치다.
다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미국 데이터센터 확장의 제약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정치적 반발에 따른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 반면 모건스탠리는 인력과 전력, 정치적 문제를 데이터센터 확장의 주요 장애물로 꼽았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전력 병목이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2027년 실적 전망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두 업체는 반도체가 실제 어느 데이터센터에 배치될지에 대한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지역별 사업 확장과 데이터센터·반도체업체·전력 공급망 사이의 조율을 통해 전력 부족에 대응할 여지가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에 반도체 설비를 제때 설치하지 못하면 고객사가 제품 인도를 연기하거나 주문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 경우 메모리와 광통신, 전력관리, 아날로그 반도체가 재고 차질에 가장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5일 미국 나스닥에서 거래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1% 오른 238.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40.1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2일 5월 이후 처음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기록 행진이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5일 기준 5조7600억달러(약 7824조원)를 기록했으며, 6조 달러를 돌파하려면 주가가 지금보다 3.8% 더 올라야 한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