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S가 판 키운다…K배터리 소재, LFP 전환 가속
포스코퓨처엠 수주 확대
엘앤에프 생산능력 확충
中 독점 공급망에 균열
[파이낸셜뉴스]국내 배터리 소재업계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로 생산 체질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삼성SDI와 SK온이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나서면서 소재사들도 공급계약과 생산라인 전환으로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중국이 사실상 독점해온 LFP 공급망에 미국의 대중 규제가 균열을 내면서 국내 소재사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SK온과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7년부터 2029년까지 SK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ESS용 배터리에 공급하는 물량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8월에도 국내 배터리업체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19만t 이상의 ESS용 LFP 양극재 공급에 합의했다. 이에 맞춰 포항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전환해 올해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최대 5만t 규모의 LFP 전용 합작공장도 포항에 짓고 있다.
엘앤에프도 LFP 수주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달 SK온과 약 16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고, 지난 3월에는 삼성SDI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ESS용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LFP 전문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는 지난 5월 대구 전용공장을 준공하고 7월 시생산품을 출하했다. 현재 연산 3만t인 생산능력을 내년 상반기까지 6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소재사들의 전환은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미국 ESS 사업 확대와 맞물려 있다. 삼성SDI는 이달부터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처음 양산한다. 기존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 라인 일부를 전환했으며 연내 '삼성배터리박스(SBB) 2.0' 형태로 공급을 시작한다.
SK온도 연내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착수한다. 지난해 9월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GWh 규모의 첫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8월 네오볼타파워와 2031년까지 총 9GWh 규모의 계약을 확보했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보다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이 강점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다만 글로벌 LFP 양극재 시장은 중국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세계 LFP 양극재의 약 98%를 생산했다.
미국의 대중 공급망 규제는 국내 업체에는 기회다.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받으려면 중국 등 금지외국단체(PFE)로부터 조달하지 않은 소재 비중을 나타내는 실질적지원비용비율(MACR)을 충족해야 한다.
MACR 기준은 올해 60%에서 단계적으로 높아져 2030년부터 85%가 적용된다.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줄일수록 비중국 공급망을 갖춘 국내 소재사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