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도 '메이드 인 차이나'…한국서 가격공세
뷰익 PHEV 4300만원대
폴스타도 中 생산 효과
전기차 넘어 내연기관 압박
[파이낸셜뉴스]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 생산기지를 앞세워 한국 시장의 가격 장벽을 낮추고 있다. 대규모 생산설비와 촘촘한 부품 공급망을 갖춘 중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전기차에 집중됐던 중국산 차량 유입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 번지면서 내수 부진을 겪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은 지난 9월 30일 중형 PH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엘렉트라 E7'을 국내에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판매는 오는 11월 시작한다.
엘렉트라 E7의 무기는 가격이다. 공개된 가격대는 4300만~5400만원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PHEV임에도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시작 가격이 비슷하다. 구체적인 트림별 가격과 사양은 정식 판매 때 공개된다.
공격적인 가격 책정의 배경에는 중국 생산이 있다. 엘렉트라 E7은 GM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사인 상하이GM이 개발·생산한다. 중국의 생산 규모와 현지 부품 공급망을 활용해 원가를 낮춘 뒤 국내로 들여오는 구조다. 월간 내수 판매가 대부분 1000대를 밑도는 한국GM으로서는 중형 SUV 시장 반등을 노릴 핵심 카드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중국 생산의 이점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판매 중인 폴스타 4는 중국산으로, 2027년형 시작 가격이 6690만원이다. 9000만원이 넘는 유럽 판매가격보다 2000만원 이상 낮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폴스타 3 역시 국내 시작 가격은 7790만원으로 유럽보다 4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폴스타코리아의 올해 1~8월 판매량은 29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1% 늘었다.
중국 생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은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확인됐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만든 모델 3와 모델 Y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시작 가격 4999만원인 모델 Y는 지난 8월 9638대가 팔리며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중국 브랜드 BYD도 소형 전기차 돌핀과 아토 3,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등으로 차급을 넓히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중형 PHEV SUV '씨라이언 6 DM-i'의 국내 고객 인도도 시작했다. 중국산 차량의 공세가 순수 전기차에서 PHEV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수입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1~8월 수입차 판매량은 24만48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반면 올해 1~9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103만2232대로 8.2% 감소했다. 기아를 제외한 현대차와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한국GM의 판매가 모두 줄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생산 경쟁력이 중국 브랜드만의 무기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 미국과 유럽 브랜드까지 중국 공장을 활용해 한국 시장에서 가격을 낮추면서 국산차와의 경쟁 영역이 빠르게 겹치고 있어서다.
특히 한국GM이 중국산 뷰익을 들여오는 것과 달리 현대차·기아는 국내 생산과 고용을 둘러싼 노사 협약 등으로 해외 생산 차량을 국내에 공급하는 데 상대적으로 제약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차량의 국내 유입이 확대될수록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 국내 생산 기반 유지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