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골목상권 7곳, 상인회가 직접 키운다… 브랜드·지도·쇼츠까지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도패션거리 등 7곳 맞춤 지원
상권별 BI·굿즈·영상콘텐츠 개발
전통시장 아니어도 온누리 가맹
연말까지 소비촉진 사업 본격화

서귀포시 플레이사계 상권. 플레이사계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지역상권육성사업의 유망골목상권 육성사업에 선정돼 로컬 창업 지원과 마케팅·브랜딩 강화, 이용 편의 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서귀포시 플레이사계 상권. 플레이사계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지역상권육성사업의 유망골목상권 육성사업에 선정돼 로컬 창업 지원과 마케팅·브랜딩 강화, 이용 편의 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도심과 마을 곳곳의 골목상권 7곳이 상인회 주도로 브랜드와 캐릭터, 상권지도, 영상콘텐츠를 만들고 소비촉진에 나선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이도패션거리와 광양시장, 산지천1, 졸락코지, 하귀1리, 동홍8번가, 중앙동 문화골목 등 7개 골목형상점가를 대상으로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을 연말까지 추진한다.

제주도는 지난 7월 공모를 진행한 뒤 사업 수행역량과 계획 완성도, 예산의 구체성 등을 심사해 7곳을 선정했다.

핵심은 모든 상권에 같은 사업을 적용하지 않는 데 있다. 상권의 위치와 업종, 상인조직의 역량에 따라 브랜드 개발과 홍보·판촉, 소비촉진 행사, 상인 교육 등을 각각 다르게 지원한다.

이도패션거리 골목형상점가는 상권의 정체성을 보여줄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개발한다. 방송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와 고객 소비촉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광양시장은 시장이 가진 역사와 지역 자원을 발굴해 기록하고, 상인 교육과 상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를 운영한다.

산지천1 골목형상점가는 점포마다 고유 캐릭터를 개발해 에코백에 적용하고 상점 위치와 정보를 담은 상권지도를 제작한다. 졸락코지는 통합 BI와 디자인을 새로 만들고 쇼츠와 릴스 등 짧은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상권을 알린다.

위성곤 제주지사가 지난 7월13일 제주시 외도동 골목형상점가에서 상인회와 간담회를 열고 현안을 듣고 있다.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이 가능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상권 활성화 공모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위성곤 제주지사가 지난 7월13일 제주시 외도동 골목형상점가에서 상인회와 간담회를 열고 현안을 듣고 있다.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이 가능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상권 활성화 공모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하귀1리는 고객 홍보물품을 제작하고 마을회와 함께 행사를 열어 주민 참여와 지역 내 소비를 끌어낼 계획이다. 서귀포시 동홍8번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해 상권 내 맛집과 점포를 집중 홍보한다.

중앙동 문화골목은 로고와 상권 그림지도, 홈페이지·SNS 등 홍보 기반을 갖춘다. 여러 점포를 돌아다니도록 유도하는 연합 스탬프카드 투어와 공동 굿즈 제작도 추진한다.

골목형상점가는 이름 그대로 대규모 전통시장이 아니라 소상공인 점포가 일정 구역에 모여 있는 생활권 상권이다. 개별 점포만으로는 공동 홍보나 정부 공모사업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줄이기 위해 상권을 하나의 조직으로 묶어 지원하는 제도다.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각종 상권 활성화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사업의 의미는 단기 행사에만 있지 않다. 상인들이 공동 브랜드와 홍보채널을 만들고 상인회를 중심으로 사업 경험을 쌓으면 이후 중앙부처의 더 큰 규모 상권지원사업에 도전할 기반도 생긴다.

제주도는 상인조직이 안정적으로 구축되고 자체적인 상권 활성화 역량을 갖춘 곳을 중앙부처 공모와 다른 지원사업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지난 2월12일 제주시가 새롭게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한 외도 골목형상점가 전경. 올해 선정된 7개 상점가는 상권별 여건에 따라 BI와 캐릭터, 그림지도, 쇼츠·릴스, 스탬프 투어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사진=제주시
지난 2월12일 제주시가 새롭게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한 외도 골목형상점가 전경. 올해 선정된 7개 상점가는 상권별 여건에 따라 BI와 캐릭터, 그림지도, 쇼츠·릴스, 스탬프 투어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사진=제주시

관광과의 결합도 한 축이다. 제주의 골목상권은 지역 주민의 생활상권인 동시에 관광객이 음식과 쇼핑, 지역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이 될 수 있어 상권별 고유성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실제로 서귀포시 사계지역 '플레이사계'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지역상권육성사업의 유망골목상권으로 선정돼 문화행사와 관광콘텐츠를 연계한 상권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7곳 역시 획일적인 시설정비보다 각 골목이 가진 업종과 역사, 공간 특성을 브랜드와 콘텐츠로 만들어 소비자의 방문과 재방문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브랜드와 굿즈를 만드는 데서 사업이 끝나면 상권 매출과 지속적인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 올해 사업 이후에도 상인조직이 공동사업을 유지하고 자체적인 콘텐츠를 계속 운영할 수 있는지가 성과를 가를 부분이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지역 상인들이 스스로 상권을 운영하고 키워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소상공인이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상권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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