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 어선 전복 이틀째… 밤샘 수색에도 선장·선원 2명 못 찾아
한국인 선장·인니 선원 행방 묘연
구조 선원 9명 한림항 무사 상륙
선체 두 차례 수중수색 성과 없어
함·선 7척·항공기 4대 재투입
제주도 현장상황실 가동·가족 지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의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사고 이틀째로 이어지고 있다. 인근 어선에 구조된 외국인 선원 9명은 한림항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은 선체 내부 수색과 12시간의 밤샘 해상수색에도 6일 오전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6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경과 관계기관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야간 집중수색을 벌였다.
수색구역은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가로·세로 약 37㎞다. 야간 수색에는 함·선과 항공기가 투입됐지만 12시간의 수색에서도 실종자 발견 소식은 없었다.
해경은 이날 오전부터 함·선 7척과 항공기 4대를 다시 투입해 주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실종자는 한국인 선장 1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이다.
사고는 지난 5일 새벽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발생했다. 경남 사천 선적 29t급 제7성진호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당시 배에는 한국인 선장 1명과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1명 등 모두 11명이 타고 있었다.
인근에서 조업하던 목포 선적 70t급 어선 황금호가 인도네시아인 8명과 베트남인 1명 등 외국인 선원 9명을 구조했다.
구조 선원들은 사고 당일인 5일 오전 11시40분께 황금호를 타고 제주시 한림항에 상륙했다. 제주도는 보건·소방당국과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등과 함께 구조 선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9명 모두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이들의 건강 확인뿐 아니라 심리 지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이 제주에 도착할 경우 수송과 현장 안내를 맡을 전담 인력도 배치하기로 했다.
사고 첫날 수색의 핵심은 전복된 선체 내부였다.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한국인 선장은 배가 전복될 당시 조타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구조대원들은 실종자가 선체 내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두 차례 수중수색을 벌였지만 선장과 선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함정과 국가어업지도선, 해군 함정, 민간 어선과 항공기도 사고 해역과 선체 주변 수색에 투입됐다.
선내 수색에서 실종자를 찾지 못하면서 해경은 사고 선체 주변에서 해상으로 수색 범위를 넓혔다. 실종자가 전복 과정에서 바다로 빠져나갔을 경우 사고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해류와 바람을 따라 이동했을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밤샘 수색도 이 같은 가능성에 대비해 넓은 해역을 확인하는 데 집중됐다. 사고 해역의 기상은 수색의 주요 변수다. 사고 당일 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2m 안팎의 파도가 일었다. 수중 구조대원의 선체 진입과 항공·해상수색 모두 기상과 파고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도 사고 직후 제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한림어선주협회 사무실에는 재난현장상황실을 설치해 수색·구조 상황과 구조 선원 지원, 실종자 가족 지원 등을 총괄하고 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사고 당일 오전 11시 재난현장상황실을 찾아 수색 상황을 확인했다.
위 지사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실종자를 찾는 데 전력을 다해달라"며 "구조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성숙 국무총리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도 사고 당일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구조에 나설 것을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당시 조업 상황과 전복 직전 선박 상태도 조사하고 있다.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고 이틀째로 넘어간 실종자 수색이다. 선체 내부를 두 차례 확인하고 밤새 넓은 해역을 수색했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해경과 관계기관은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의 행방을 찾기 위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