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재선충 피해목, 자원으로"...산림청-충남도 '산업화 방제' 협력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태안서 업무협약… 대용량 훈증·수송법 도입해 고부가가치 목재로 활용

박은식 산림청장(오른쪽)과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지난 5일 충남 태안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에서 소나무재선충병 산업화 방제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뒤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박은식 산림청장(오른쪽)과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지난 5일 충남 태안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에서 소나무재선충병 산업화 방제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뒤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소나무에 치명적인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을 단순 폐기나 소각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 목재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산업화 방제'가 본격 추진된다.

산림청과 충남도는 지난 5일 충남 태안군 산업화 방제 대상지에서 충남권 소나무재선충병 산업화 방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피해목의 단계적 이용을 위한 현장토론회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은식 산림청장, 박수현 충남도지사, 태안군수를 비롯해 합판·보드 업계, 원목생산업계, 산림조합 등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충남권 소나무재선충병의 산업화 방제 체계를 구축해 건강한 산림생태계를 보전하고 산림자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충남권 산업화 방제 체계 구축 △피해목의 단계적 이용 활성화 △피해목의 원목 형태 이용을 위한 방제 방식의 선도적 확산 △충남도 공공건축 목조건축 활성화 및 피해목 도입 협력 △피해목 이동 과정에서의 예찰·모니터링 협력 등에서 협력하게된다.

'산업화 방제'는 피해목을 잘라내 방제 처리를 거친 뒤 제재목·보드·연료 등으로 단계적으로 활용, 방제 효과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거두는 방식이다. 단계적 이용은 목재를 제재목·보드 등 고부가가치 용도로 우선 쓰고 연료 등 저부가가치 용도는 후순위로 돌려, 탄소중립 기여와 경제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원칙을 말한다.

피해목을 자원화하는 산업화 방제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방제 동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현장에서 안착하려면 해결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피해목은 이동이 엄격히 제한돼 있어 수집·운반 과정에서 매개충 확산을 차단할 철저한 관리가 필수이고, 훈증·가공 과정의 비용과 목재 품질 확보 문제도 풀어야 한다.

충남은 고부가가치 목재제품을 만드는 목재산업체는 물론 목재칩을 소비하는 발전업체가 관내와 인접 지역에 많아, 산업화 방제 모델을 선도적으로 확립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협약식에 이어 열린 현장토론회에서는 충남도의 재선충병 방제 계획이 발표됐다.

기계화 벌채, 박스 차량과 그물망을 결합한 이동 방식, 대용량 훈증 등 산업화 방제에 필요한 다양한 방식도 시연됐다. 이 가운데 이동 방식은 박스를 그물망으로 감싸 매개충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 채 원목 형태로 옮기는 것으로, 연접하지 않은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 간 이동이 가능하도록 올해 8월 도입됐다. 대용량 훈증은 벌채 현장이나 인근 반출금지구역 노지에 피해목을 150㎥ 안팎으로 쌓아 약제를 투입하고, 14일 이상 지난 뒤 방제를 마쳐 목재로 쓰는 방식이다.
산림청은 이번 협약과 토론회를 계기로 선도적인 산업화 방제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방제 효율성을 높이고 산림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산업화 방제는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한 위기를 가치 있는 목재자원으로 전환하는 절호의 기회"라며 "충남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해 소중한 산림을 보전하고, 국민이 숲으로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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