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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연구원 사망에 '페스트 공포' 확산…WHO "대중 위험 수준 낮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러 당국 상황 통제 중, 약 200명 격리 조치

지난 2019년 촬영된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시베리아 및 극동 페스트 방역 연구소내 작업 모습.AP연합뉴스
지난 2019년 촬영된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시베리아 및 극동 페스트 방역 연구소내 작업 모습.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시베리아의 전염병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 연구원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페스트(흑사병) 유출 및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외신은 러시아 당국은 즉시 현장에 수석 보건관을 급파하고 접촉자 수백 명을 격리하는 등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으나, 상황은 통제하에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자는 시베리아 및 극동 이르쿠츠크 방역연구소 소속 28세 연구원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감염 경위에 대해 보도가 갈리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중증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소셜 미디어상에서는 이 연구원이 살아있는 페스트균이 든 시험관을 떨어뜨려 감염됐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며 공중보건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소비자보호감독청은 "병원체 취급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언비어를 일축했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 역시 "사망 원인은 원인 불명의 폐렴"이라며 "추가 유증상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모든 접촉자는 의료 감독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안나 포포바 소비자보호감독청장이 직접 시베리아 현지로 날아가 비상 회의를 주재했다. 사망자가 입원했던 셰레호프 지역 병원 일부가 통제됐고, 인근 알루미늄 공장 직원들에게는 마스크 착용 명령이 내려졌다. 당국은 접촉자 약 200명을 격리 조치한 결과 코로나19 2건과 라이노바이러스(감기) 2건 외에 추가 고위험 감염병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WHO,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 낮아
흑사병 불안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확보된 정보를 바탕으로 볼 때 일반 대중에 대한 공중보건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며 추가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위험 평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관련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연구원 사망 사고에 대해 "러시아에 큰 문제"라며 "미국은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겪는 국가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시베리아는 야생 야생동물과 벼룩 사이에 페스트 원인균인 '야르시니아 페스트'가 서식하고 있어 선사 시대부터 첫 인체 감염이 보고된 지역이다. 다만 현대 러시아에서 페스트의 인체 감염은 매우 드물다.

페스트 형태 중 폐에 감염되는 '폐 페스트'는 환자의 기침을 통한 비말 전파가 가능해 위험성이 높다.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유 시기를 놓칠 경우 1~6일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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