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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도심 산책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하늘다람쥐' 2마리 발견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태화강 중류 지점 아까시나무 딱따구리 구멍에서 암수 한 쌍 확인
번식 위해 동거, 생태계 보전 위해 내시경 카메라 관찰 안 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하늘다람쥐. 국립공원공단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하늘다람쥐. 국립공원공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하늘다람쥐가 울산 도심 하천변 산책로에 터전을 잡을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하늘다람쥐가 발견된 것은 지난 9월 9일 오후 2시 무렵이다. 울산시 자연환경해설사인 이찬숙씨가 태화강 중류(삼호교~반천교) 구간 산책로에 있는 딱따구리 서식처를 관찰하던 중 아까시 나무에 뚫어놓은 딱따구리 구멍에서 하늘다람쥐 한 마리를 발견하고 사진 촬영에 성공했다.

하늘다람쥐는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도 보호받고 있다. 그동안 울산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석남사 일원, 이천리 배내마을, 북구 천마산 편백림 등 산림 지역에서 서식이 확인됐으나 시민들이 오가는 태화강 산책로에서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늘다람쥐 발견 소식에 울산지역 시민생물학자인 윤기득 사진작가가 이찬숙씨의 안내를 받아 다시 현장을 찾았고 같은 달 17일과 23일 해 질 무렵에 하늘다람쥐 2마리가 나무 구멍을 드나드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영상을 분석한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에 따르면 하늘다람쥐는 평소 암수가 따로 독립생활을 한다. 두 마리가 함께 있는 것은 암수로 추정되고 번식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늘다람쥐는 1년에 1~2회 번식한다.

하늘다람쥐로 확인된 후 울산시와 윤기득 작가가 집중 관찰에 돌입했으나 현재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번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 한 쌍이 들어가 있던 딱따구리 구멍에 내시경 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됐으나 하늘다람쥐 안전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관찰 활동에서 제외했다.

지난 9월 9일 울산 태화강 중류에서 아까시나무 딱따구리 구멍에 들어가 있는 울산 하늘다람쥐가 발견됐다. 이찬숙 자연환경해설사 촬영. 울산시 제공
지난 9월 9일 울산 태화강 중류에서 아까시나무 딱따구리 구멍에 들어가 있는 울산 하늘다람쥐가 발견됐다. 이찬숙 자연환경해설사 촬영. 울산시 제공

하늘다람쥐는 설치목 다람쥐과로 몸길이 15~20㎝ 안팎의 작은 다람쥐다.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의 피부막(비막)을 펼쳐 나무 사이를 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 질 녘부터 새벽까지 활동하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관찰이 잘 안되고 야간에 적응하기 위한 크고 검은 눈과 긴 수염을 갖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곳 딱따구리 구멍은 여러 종류의 새와 작은 짐승들이 이용하는 공용 공간인데 이번엔 하늘다람쥐 한 쌍이 번식 장소로 삼은 것 같다"라며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산책로에서 하늘다람쥐가 확인된 것은 태화강의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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