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 물리면 119 대신 '구급간이방'…한독의약박물관서 아이와 함께 조선 구급대원 돼볼까
[파이낸셜뉴스] 537년 전 조선의 응급처치 매뉴얼이 빛과 영상으로 되살아난다. 아이와 함께 조선시대 '구급대원'이 돼 옛사람들의 응급처치법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충북 음성의 한독의약박물관은 오는 12월 말까지 기획전시 '구급간이방, 마을에 내리다'를 개최한다. 국가유산청과 충청북도, 음성군이 지원하는 '2026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하나로, 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구급간이방 권6'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구급간이방은 조선 성종의 명으로 윤호, 임원준 등이 1489년 편찬한 응급의학서다. 질병과 외상, 동물에게 물린 경우 등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급 상황과 치료법을 담았다. 의학 지식이 없는 백성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글로 풀이한 것이 특징이다. 백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학 지식을 널리 알리려 한 뜻이 담긴 의약문화유산으로, 한독의약박물관 소장 '구급간이방 권6'은 1996년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 전시는 구급간이방에 담긴 생명을 살리는 지혜를 빛과 영상,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냈다. 관람객은 유물을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며 500여 년 전 응급의료 현장을 만날 수 있다.
대표 프로그램은 프로젝션 매핑 전시 '빛, 생명을 처방하다'다. 조선시대 도기 장수 '한도기'의 사계절 여정을 따라 전개된다. 한도기는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말에 차이거나, 미친 개에게 물리거나, 호랑이의 공격을 받는 등 여러 위급 상황에 놓인다. 관람객은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당시 실제로 쓰였던 응급처방과 치료법을 빛과 영상으로 경험한다.
전시 장면을 색칠해보는 '구급 처방 컬러링'과 인터랙션 OX 퀴즈 '구급! 퀴즈 미션!' 등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두 프로그램은 별도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초등학교 학급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출동! 조선 구급 대원!'도 운영된다. 학생들은 조선시대 구급대원이 되어 여러 응급 상황을 살펴보고, 구급간이방 내용을 바탕으로 알맞은 구급 방법을 찾는 미션을 수행한다. 사전 신청제로 운영되며, 참여를 원하는 학교는 한독의약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독의약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