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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韓 과다흑자국'.. 한은 "인구 현실 외면한 통계 착시"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은, IMF 경상흑자 상향평가 영향 분석
한국 '경상수지 갭' 내년 최고 21% 넘어
韓 '상당폭 상회' 구간..환율 압박 거세져
IMF 모형은 초고령화 현실 등 반영 못해
"불균형 국가 오인 않도록 치밀한 대응을"

한국은행은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대외 건전성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등급을 두 단계 상향 조정한 이면에는 실제 경제 체질의 변화보다는 인구구조 등 통계적 모형 개편에 따른 착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 1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 모습. 뉴스1
한국은행은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대외 건전성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등급을 두 단계 상향 조정한 이면에는 실제 경제 체질의 변화보다는 인구구조 등 통계적 모형 개편에 따른 착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 1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대외 건전성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등급을 두 단계 상향 조정한 이면에는 실제 경제 체질의 변화보다는 인구구조 등 통계적 모형 개편에 따른 착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주요국에 비해 한국이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국'으로 평가되면서 거센 환율 및 통상 압력의 표적이 될 우려가 커진 셈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보고서 'IMF 대외균형평가모형(EBA) 개편이 우리나라 경상수지 평가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대외부문보고서(ESR) 2026에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갭(경상수지 초과분)이 전년 대비 2.3%p 확대됐다.

이 중 약 60%는 실질 흑자 증가가 아니라 적정 경상수지의 감소(-1.4%p)에서 비롯됐는데, 하락분의 대부분은 인구구조 부문 모형 개편(-1.1%p)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오랫동안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순대외자산국 지위를 유지해 왔다. 특히 반도체 수출 초호황으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0% 수준(약 45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민 한은 국제금융팀 과장은 "우리나라는 분석 대상 26개국 중 이번 모형 개편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국가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내년(ESR 2027) 도입이 예고된 '초과조정 순대외자산(NFA)' 개편까지 겹치면, 과거의 흑자 누적분이 경상수지 하방 압력으로 고스란히 작용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2026년 기준, GDP 대비) 기준 △23.3%(낙관) △20.0%(기본) △16.0%(비관)의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적정 경상수지(2.2%)를 차감한 한국의 경상수지 갭은 13.8%(비관)에서 21.1%(낙관)로 집계돼 '상당폭 상회' 구간 진입이 확실시된다.

이에 한은은 IMF의 대외 평가를 해석할 때 경상수지 갭의 확대 규모 자체보다 '어떤 요인으로 갭이 커졌는가'를 분해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상수지 갭의 변화가 실제 경상수지 흑자의 순수 증가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모형 개편에 따른 적정 경상수지의 인위적 감소에 기인한 것인지에 따라 한국 경제의 과제와 함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와 저축·고용 구조의 특수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채 적정 경상수지가 인위적으로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IMF가 인구구조 변화를 포착하는 산식과 변수를 조정하면서, 인구구조 변화가 실제 경제 현실과 다르게 모형에 반영돼 경상수지 갭이 왜곡 확대되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권용오 국제금융팀장은 "단순한 통계적 착시와 모형의 한계로 인해 한국이 과도한 대외 불균형 국가로 오인받지 않도록 표면적 갭 수치를 넘어선 인구구조 등의 기저요인에 대한 치밀한 논리적 대응과 소통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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