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매크로로 별점 조작했나"…경기남부청, 네이버 '암살자(들)' 어뷰징 수사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네이버 10월 2일 수사의뢰 접수…경기남부청 사이버수사2대 배당
영화 관람평·공감수 매크로 이용 '기계적 어뷰징' 정황 포착…비정상 트래픽 집중 수사

암살자들 포스터. 뉴시스
암살자들 포스터.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영화 '암살자(들)'의 네이버 관람평과 평점 집계 과정에서 매크로 등을 활용한 비정상적인 '기계적 어뷰징'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일 네이버 측으로부터 영화 '암살자(들)' 관람평 서비스 내 비정상적 트래픽 발생과 관련한 수사의뢰를 접수받아 본격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이번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2대가 전담해 수사를 진행한다.

네이버는 최근 발생한 영화 관람평 및 공감·비공감 중복 등록 오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와 별개로 영화 '암살자(들)' 페이지에서 인위적인 비정상 트래픽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적 어뷰징'은 매크로 등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이용해 서비스 수치나 반응을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행위를 말한다.

앞서 네이버 영화 서비스에서는 일부 관람평이 중복 등록되거나 공감·비공감 수가 이상 집계되는 오류가 발생해 지난달 29일 긴급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네이버는 시스템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추가 분석을 진행한 결과, 특정 영화에 매크로를 활용한 비정상적 트래픽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네이버는 영화 '암살자(들)'의 관람평 기본 정렬 방식을 기존 '공감순'에서 '최신순'으로 임시 변경했다. 공감순 정렬 기능 자체는 유지되나 이용자가 직접 해당 탭을 선택해야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영화 검색 결과의 평점 롤링보드에는 전문가 평점만 노출되도록 변경했으며, 실관람객과 네티즌 평점은 별도의 영역에서 확인하도록 개편했다. 네이버는 향후 관람평 노출 구조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수사는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별점 테러'와 평점 조작 논란이 과열되는 가운데 착수됐다.

지난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구체적인 영화적 재구성 내용을 놓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일면서 온라인 플랫폼에서 평점을 둘러싼 날선 공방이 이어져 왔다.

경찰 관계자는 "네이버 측으로부터 접수된 수사 의뢰가 접수된 상황으로 구체적인 수사 일정 등은 조율 중"이라고 밝혔으며, 향후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여부와 비정상 트래픽 발생 주체 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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