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200만원 '회춘 주사'… 헐리우드 뒤흔든 NAD+, 암세포 키운다? [똑똑한 웰니스]
[파이낸셜뉴스] "난 평생 NAD를 맞을거야. 난 절대 늙지 않을거야."
미국 톱모델 헤일리 비버와 켄달 제너가 링거를 맞으며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유명세를 탄 이후, 이들이 맞은 주사에 대한 관심도 급속도로 번졌다. 해당 주사는 일명 '회춘주사'로 불리는 고용량 'NAD+(니코틴아마이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타이드)'를 포함한 정맥주사다. 1회 투여 비용이 수백 달러를 호가함에도 실리콘밸리 기업인들과 유명 셀럽들에게 입소문을 탔고 일반인에게도 그 유행이 번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의학계에서는 그 유효성과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고용량 투여가 급성 쇼크성 부작용을 부를 뿐 아니라, 체내 잠복 중인 암세포 성장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NAD+는 살아있는 세포 내에 존재하는 조효소로, 세포가 에너지를 만들고 손상된 유전자를 수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과학계에서는 NAD+ 고갈을 노화와 질환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해왔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前 하버드대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NAD 생성이 줄어들고, NAD 파괴도 증가한다"라며 "이는 노화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 감소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체내 NAD+ 농도가 20대 이후 감소해 50대에 이르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이에 고농도 NAD+를 주입하면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피로 회복과 피부 탄력, 뇌 기능 개선 등 '역노화(Reverse-aging)'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마케팅이 확산했다. NAD+를 직접 맞는 유명인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늘어났다.
NAD+ 주사는 까다로운 방식으로 주입된다. 혈관으로 고농도 NAD+가 유입되면 세포와 혈관이 급격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2~4시간에 걸쳐 느리게 주입해야 한다. 속도가 빨라지면 가슴을 쥐어짜는 압박감과 호흡 곤란, 메스꺼움, 근육 경련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암(Cancer)과의 상관관계도 제기됐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와 관련 연구 등에 따르면, NAD+ 대사 활성화는 정상 세포뿐 아니라 비정상적인 종양 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촉진하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빠르게 분열하기 때문에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며, 이 과정에서 NAD+를 필수로 사용한다. 발견되지 않은 암 병변이나 전암 단계의 세포가 있는 상태로 고농도 NAD+를 주입하면, 암세포 대사를 활성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 역시 NAD+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미 체내에 암이 발생한 상태라면 NAD+를 높이는 요법이 종양의 성장을 가속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다. 지금까지 알려진 항노화 효과의 상당수는 쥐를 비롯한 동물 실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고용량 정맥 투여가 인간의 노화를 역전한다는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는 확립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