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문법 안 맞는 엉터리 단어 지적해야"
광화문 한글 병기엔 "내년까지 결론"
'저희 나라' '염두해 두고' 등 오용 지적
방송과 정부 공문서의 올바른 국어 사용 당부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국무회의 도중 "국어 문법에 안 맞는 엉터리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43회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저희 나라', '염두해 두고' 등을 사례로 들었다. 특히 언론 보도에서도 잘못된 표현이 보인다며 '염두해 두고'가 아니라 '염두에 두고'가 맞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단어 사용과 관련해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지적을 해줘야 언어가 정상적으로 발전한다"고 밝혔다.
다만 "약어를 쓰거나 이런 거는 우리가 통제하자는 얘기 전혀 아니다"라며 "공식 언어에서 예를 들어 방송 발언이라든지 아니면 정부 공문서나 이런 데는 좀 신경을 써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어가 얼마나 위대한 문화적 자산이냐"며 "우리가 이걸 좀 더 귀하게 여겨야 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한글날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에 한글의 보존과 올바른 사용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광화문 현판 한글 병기 문제도 꺼냈다. 이 대통령은 "이 위대한 한글을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장소 광화문에서 볼 수가 없다. 광화문 현판이 한문으로 돼 있다"며 기존 한자 현판을 유지하면서 아래층에 한글 현판을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는 투표를 한다면 병기 정도는 괜찮겠다. 이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거고 또 그래서도 안 되는 것"이라며 국민 의견을 듣고 논의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한글의 가치와 상징성을 고려해 병기해야 한다는 의견과 문화유산 원형 훼손, 조형미 저하를 우려하는 의견이 팽팽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양측의 입장이 다 의미가 있지만 내년까지는 결판을 내서 어떻게든지 결론을 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대통령 말씀처럼 내년 안에는 저희가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한번 좀 시도를 해 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생중계 시청자들에게도 한글 병기에 동의하면 '1번', 반대하면 '2번'을 댓글로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국무조정실장이 댓글의 90% 이상이 찬성이라고 전하자 "제가 의견을 미리 말해 버려서 그런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성석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