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사람과 테니스 치고 순찰 도는 로봇…‘피지컬AI’ 현실로 성큼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엑스 ‘스마트라이프위크’ 개막
피지컬AI 전시 전년比 46% 확대
휴머노이드 6종에 로봇 축구까지
세계 515개 기업·도시 혁신 경쟁

오세훈 서울시장(앞줄 왼쪽)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라이프위크 2026'에서 휴머노이드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앞줄 왼쪽)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라이프위크 2026'에서 휴머노이드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결합한 '피지컬 AI'가 바꿔놓을 미래도시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스마트도시 박람회가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는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로봇 등 피지컬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AI가 산업 현장을 넘어 시민의 일상과 도시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보여주는 데 조첨을 맞췄다.

서울시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스마트라이프위크 2026(SLW 2026)' 개막식을 열고 오는 8일까지 사흘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AI로 그리는 미래도시의 일상'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기업 312개, 기관 102개, 해외 도시 101곳 등 모두 515개 기업·기관·도시가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피지컬 AI 관련 전시를 총 1만8378㎡ 규모로 구성해 전년보다 46% 확대했다. 생성형 AI를 넘어 현실 공간에서 직접 움직이고 판단하는 AI 기술이 일상과 산업 현장에 가져올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보스턴다이내믹스 창립자인 마크 레이버트 현대자동차그룹 RAI연구소장을 비롯해 해외 도시 시장단, 주한대사 등 300여명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전통 타악 퍼포먼스팀 '타고(TAGO)'와 마음AI 로봇이 대북·장구 연주와 로봇의 움직임을 결합한 공연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로봇 발전에 인내 필요"

기조연설에 나선 레이버트 소장은 AI와 로봇의 결합이 로봇의 학습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기술이 실제 생활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까지 장기적인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이버트 소장은 "기술의 발전에는 장기적인 지원과 인내가 필요하다"며 "지금 보여드리는 성과도 15년 전의 것이고,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수년간 투자가 이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의 로봇 기술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AI가 로봇을 학습시키는 방식은 이미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엔지니어들이 로봇에 하나의 동작을 구현하는 데 4~5개월씩 작업해야 했다면 이제는 강화학습과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새로운 동작을 훨씬 빠르게 익히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지컬 AI가 활용될 수 있는 분야로는 시설·설비 점검과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 현장 등을 꼽았다.

오 시장도 개막사에서 피지컬 AI가 도시와 시민의 일상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선도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면서 "AI가 시민의 하루를 어떻게 더 안전하고 편리하고 가치있게 바꿀 것인가가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로 이른 시민들의 이동을 돕고, 돌봄 로봇과 웨어러블 로봇으로 복지 현장의 손길을 보완하듯, 가장 차가운 기술로 가장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6종…로봇끼리 축구도

코엑스 B홀에서 행사 기간 열리는 '2026 서울AI로봇쇼'에서는 첨단 로봇 기술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국내 휴머노이드 6종을 전면에 배치하고 피지컬 AI의 발전상을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시와 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관람객이 로봇과 테니스를 직접 쳐볼 수 있고, 로봇들이 벌이는 축구와 복싱 경기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로봇 인(in) 서울' 존에서는 실제 도시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서울 곳곳에서 이미 운영 중이거나 향후 도입 가능성이 높은 AI 자율주행 순찰로봇과 편의점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코엑스 A홀은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를 미래도시의 무대로 재구성했다. 세종대로와 양재·수서, 광화문, 한강, 서울역, 서울도서관, 북촌한옥마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8개 장소를 배경으로 AI 행정과 안전·돌봄, 모빌리티, 교육 분야의 첨단 기술이 실제 도시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구현했다.

■55개국 스마트도시 혁신 경쟁

아울러 세계 도시들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제4회 서울 스마트도시상' 시상식도 이날 열렸다. 서울시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세계 55개국 133개 도시에서 210건의 사례가 출품돼 4개 부문에서 21개 수상작이 선정됐다.

사람 중심 프로젝트 부문 금상은 모잠비크 켈리마네의 문화적 지성을 활용한 기후 회복력 강화 프로젝트가 차지했다. 기술 혁신 프로젝트 부문에서는 데이터·AI·도시지능을 활용해 인간 중심의 도시 구축을 추진한 스페인 마드리드가 금상을 받았다.

행사 기간에는 메이어스 포럼과 피지컬 AI 포럼을 비롯한 18개 국제 콘퍼런스도 진행된다.

오 시장은 "한 도시의 혁신이 다른 도시의 해법이 될 수 있도록, 스마트라이프위크를 세계 도시와 기업, 연구자들이 경험과 기술을 나누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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