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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여파 외환보유액 줄었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넉달만에 감소… 9월 4405억弗
국내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줄고
한미투자공사 자산 위탁도 한몫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17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와 한미전략투자공사의 대미투자를 위한 자산 위탁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05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월 말(4422억8000만달러)에 비해 17억2000만달러 줄었다.

한은은 "국내 은행들에 맡겨둔 외화 예금이 줄고 한미전략투자공사에 대한 자산 위탁 및 달러 이외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겹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월 중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미 달러화지수(DXY)는 101.37로 전월보다 1.7% 상승했다. 이 여파로 유로화(-2.1%), 파운드화(-2.3%), 호주달러화(-2.4%) 등 주요 통화들이 달러 대비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한미전략투자공사는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한미전략투자법에 따라 한미 양국이 합의한 대미 전략산업 투자를 전담하는 공공기관이다.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으로 대부분 조성하는 한미전략투자기금(총 3500억달러)을 조달·관리하며, 연간 최대 200억달러(총 2000억달러)의 대미 전략투자금을 집행한다. 한미 양국은 최근 사업비 223억달러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결정한 바 있다.

외환보유액 구성 자산은 전반적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860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줄었다. 다만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87.6%로 소폭 상승했다.

예치금은 299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억5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체 외환보유액의 6.8%를 차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4억8000만달러(3.5%), IMF에 출자금을 내거나 융자를 제공하면서 갖는 청구권인 IMF 포지션은 43억달러(1.0%)를 기록했다.

금은 매입 당시 장부가격 기준인 47억9000만달러(1.1%)를 유지했다. 한은은 오는 12월 국내 생산 금 거래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금 추가 매입 시기와 규모 등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한편 한은은 매달 공개하던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를 더 이상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8월 초 공개된 6월 말 기준 순위는 한국이 세계 10위(외환보유액 4273억6000만달러)였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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