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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치 몰린 나인원한남, 국내 첫 '3.3㎡당 2억 단지' 됐다 [부동산 아토즈]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3.3㎡당 평균 매매시세 2억 돌파
200억 이상 거래 9건중 7건 몰려
반포·압구정 제치고 최고가 단지
영리치들의 트로피 하우스로 부상
초고가 주택시장 빠르게 세대교체

영리치 몰린 나인원한남, 국내 첫 '3.3㎡당 2억 단지' 됐다 [부동산 아토즈]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3.3㎡당 2억원 단지가 등장했다. 압구정, 청담, 반포, 성수 등 내로라하는 랜드마크 단지를 제치고 용산의 한 초고가 아파트가 '2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고액 자산가들이 주도하는 초고가 주택시장은 각종 규제에 상관없이 탄탄한 '그들만의 리그'를 더욱 굳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기준으로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3.3㎡당 평균 매매 시세가 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국내 아파트 시장 역사상 3.3㎡당 시세가 2억원을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3.3㎡당 매매 시세는 1년 전에는 1억6000만원대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1억9800만∼1억9900만원대 시세를 형성해 오다 이번에 '2억 클럽'에 들어서게 됐다.

'3.3㎡당 2억' 시대는 내로라하는 초고가 아파트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3.3㎡당 첫 1억원 시대를 연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도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억5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국평(전용 84㎡) 기준으로 처음으로 70억원대 매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도 1억8300만원 수준이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 가운데 3.3㎡당 시세 기준으로 가장 비싼 '현대14차'도 9월 말 기준으로 1억9700만원으로 2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성수동 고가주택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도 3.3㎡당 1억9000만원이다.

나인원한남에서는 3.3㎡당 2억원을 훌쩍 넘는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이 단지는 전용 207∼273㎡(75∼101평) 341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전용 273㎡(100평) 거래 가격이 200억원을 넘는 사례만 7건에 이른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200억원 이상 매매거래는 지난 2024년 처음 등장했다. 현재까지 총 9건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7건이 나인원한남에서 나왔다. 최고 매매가는 지난 8월에 거래된 263억원이다.

'3.3㎡당 2억 클럽' 단지 등장은 아파트 시장에서 여러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초고가 주택 기준이 상향되는 등 국내에서도 고액 자산가들만의 주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초고가 아파트들이 입지는 물론 단지 커뮤니티, 호텔식 서비스까지 갖추면서 자산가들의 '트로피 에셋'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초고가 주택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아파트 시장을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 3구와 비강남, 강남과 강북 등이 아닌 일반·고가·초고가 등으로 세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이제는 이른바 '초고가 시장'을 완전히 다르게 봐야 될 것 같다"며 "미국, 런던 등 선진국처럼 '그사세'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신경 써야 할 시장은 초고가가 아닌 일반 중산 및 서민층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초고가 주택시장에서도 세대교체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키즈'로 불리는 30∼40대 젊은 자산가들로 집주인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은퇴층 등이 내놓은 한정된 초고가 주택을 '영리치'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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