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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10곳 중 4곳 적자… 10년새 영업익 90% 증발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2015년比 가입자 186만명 감소
OTT·IPTV에 밀려 ‘쇠퇴 장기화’
HFC 유지 부담돼도 망전환 제약

국내 케이블TV 사업자 10곳 중 4곳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0년 새 업계 영업이익은 90% 가까이 증발하고, 가입자는 186만명 줄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인터넷TV(IPTV)에 밀려 가입자와 수익 기반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지만 방송망 유지와 콘텐츠 사용료 등 고정비 부담은 여전하다. 업계에서는 케이블TV의 구조적 쇠퇴가 장기화된 만큼 성장기에 만들어진 규제체계에서 벗어나 사업 재편과 퇴로까지 포함한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90개 가운데 35개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체의 38.9%로, SO 10곳 중 4곳꼴이다. 산업의 외형도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에 따르면 SO 가입자는 2015년 1380만명에서 지난해 1194만명으로 186만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방송사업매출은 28%, 영업이익은 89%, 광고매출은 20% 줄었다.

문제는 수익 감소에 맞춰 비용을 줄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방송망 유지비용이다. 케이블TV의 기존 광동축혼합망(HFC)은 IPTV와 케이블TV에 활용되는 가정용 광통신망(FTTH)보다 전력 소모가 많고 유지 부담이 크지만, 가입자가 1명만 남아도 서비스를 종료할 수 없어 망 전환에 제약이 따른다.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콘텐츠 비용 부담도 크다. 지난해 SO 영업이익은 451억원에 그쳤지만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229억원을 납부했다. SO 방발기금 징수율은 방송서비스 매출액의 1.5%로 2017년 이후 같은 수준이다. 프로그램 사용료와 지상파 재송신료 등 콘텐츠 관련 비용도 수신료 매출의 90%에 달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HFC를 FTTH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홈쇼핑 인수합병(M&A) 등 사업 재편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콘텐츠 대가 산정기준 마련과 방발기금 부담 완화 등 비용구조를 손질하는 한편 회생이 어려운 SO에는 가입자를 다른 사업자에게 넘기는 '가입자 양수도' 등 퇴로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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