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현상 규명 새 지평 열었다"... 할전, 노벨 물리학상 단독 수상
벨기에 출생 美위스콘신대 교수
남극 '아이스큐브' 구축 주도
고에너지 중성미자 발견 공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고에너지 중성미자를 발견한 벨기에 출생의 프란시스 할전 박사가 단독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 202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2010년부터 작동하기 시작한 남극 내 아문센-스콧 지점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의 핵심 조사 과학자인 할전 박사를 단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 물리학상 단독 수상 사례는 지난 1992년 조르주 샤르파크 박사 수상 이래 34년 만에 처음이다.
노벨위원회는 "아이스큐브(IceCube) 뉴트리노 관측소에 대한 결정적 기여와 천체물리학적 기원의 고에너지 뉴트리노 발견의 공적을 인정, 할전 박사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물리학상 총상금은 1200만 스웨덴크로나(16억1000만원)이다.
1944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할전 박사는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석좌교수 겸 남극 아문센-스콧 남극점 기지에 있는 '아이스큐브 뉴트리노 관측소'의 연구 책임자다. 2010년부터 가동 중인 이 관측소는 세계 최대 규모의 뉴트리노 검출장치다.
노벨위원회는 "프란시스 할전은 우리에게 환상적인 도구를 제공해온 국제적 과학자 및 엔지니어를 이끌어 남극에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를 세웠다"며 "그의 끈기와 과학적 비전이 새로운 종류의 천문학에 이르는 길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우주에서 날아오는 초고에너지 뉴트리노의 관측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우주 현상을 규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과학계에 따르면 중성미자(Neutrino)는 우주에서 날아오는 우주선(cosmic rays) 중 하나로, 전하를 띠지 않고 일반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으며 질량도 매우 작아 검출이 어렵다. 이 때문에 중성미자는 '유령입자'(ghost particles)로도 불린다.
남극의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는 검출이 어려운 고에너지 중성미자를 포착하기 위해 건설됐다. 남극 대륙 남극점에 세워진 연구시설로, 할전은 1980년대부터 남극점에서 중성미자를 포획하는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할전 교수는 2010년부터 남극의 극한 환경 속에서 얼음을 뚫고 센서를 심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일종의 빙하 속 거대 중성미자 관측소인 아이스큐브 탐사기(망원경)를 최종 완성했다. 할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곧 최초의 고에너지 중성미자를 발견했다. 이후 고에너지 중성미자가 태양계 저 멀리에서 기원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과학계의 우주 중성미자 발생원을 찾는 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email protected] 연지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