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체 실격' 파문 유도대표팀, 이번엔 밥 먹다 비행기 놓쳐 '총체적 난국'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어처구니없는 '계체 실격' 사태를 빚은 한국 유도 대표팀이 이번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길에 식사를 하다가 비행기를 놓치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대표팀의 부실한 선수 관리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는 모습이다.
6일 대한유도회 등에 따르면 정성숙 여자 대표팀 총감독과 선수 4명은 지난 4일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향하던 중,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환승 항공편 탑승에 실패했다.
이들은 두바이 공항 도착 후 환승 터미널로 곧장 가지 않고 식사를 먼저 해결했는데, 이후 터미널까지의 먼 이동 거리와 버스 대기 시간 등을 미처 계산하지 못해 예약된 비행기를 놓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황희태 남자 대표팀 감독과 나머지 남녀 선수 11명은 무사히 환승해 바쿠로 향했다.
비행기를 놓친 정 감독과 4명의 선수는 두바이 공항에서 약 9시간을 허비한 뒤 대체 항공편을 통해 바쿠에 지각 도착했다. 유도회 측은 "지각한 선수들은 중량급이라 계체까지 이틀 정도 여유가 있어 대회 참가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직후 휴식 없는 강행군 속에 불필요한 체력 소모까지 더해지면서 컨디션 관리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실제로 한국은 현지시간 5일까지 4개 체급 경기가 끝났으나 아직 메달을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촉박한 일정을 고려해 대표팀을 이원화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유도회는 "선수들이 두 대회 모두 출전을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은 며칠 새 연달아 터지고 있다. 앞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48㎏급 정수진(용인대)이 경기 당일 무작위 추가 계체 대상임을 알지 못한 채 음식을 섭취했다가 실격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정수진은 자신이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지도진의 말을 믿고 식사를 했다고 폭로했으며, 뒤늦게 구토를 하고 머리카락까지 자르며 감량에 나섰으나 허용 체중을 100g 초과해 매트를 밟지 못했다. 해당 사안은 스포츠윤리센터에도 접수됐다.
대한유도회는 잇따른 논란과 관련해 "선수단이 세계선수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치한 뒤, 귀국하는 대로 정수진 실격 사태 등을 포함해 관련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진상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규정과 절차에 맞춰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