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월 무역적자, 작년 3월 이후 최대…AI, 관세 탓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8월 무역적자가 지난해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관련 제품 수입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수입 관세 변수로 인해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수입이 8월 전월 대비 4.3% 급증했고, 이 때문에 무역적자가 한 달 새 13.7% 폭증하며 1056억달러(약 141조원)로 불어났다. 시장 전망치 102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해방의 날' 직전인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올해 전체로는 무역적자가 138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수출은 1.4% 증가한 3152억달러, 수입은 4.2% 급증한 4208억달러였다.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주된 배경은 AI 인프라 투자다.
미 기업들이 AI 관련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반도체와 각종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산업용 자재 수입이 91억달러, 반도체와 기타 산업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은 62억달러 늘었다.
국가별로는 멕시코에 대한 무역적자가 가장 컸고, 베트남, 대만, 중국, 유럽연합(EU), 한국, 캐나다, 인도 순이었다. 특히 트럼프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극심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캐나다에 대한 무역적자는 전달 41억달러에서 71억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캐나다와 무역 협상 난항 끝에 8월 22일부터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 50% 추가 관세를 물리기로 하면서, 기업들이 선적을 서둘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션와이드의 오렌 클라츠킨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가격 상승이 적자 규모를 과장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적자는 "경제가 취약해서가 아니라 국내 수요가 강해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수입은 GDP 차감 항목이다. 다만 수요와 소비가 강할 경우 다른 항목에서 이런 차감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8월 무역적자를 반영해 3분기 미 GDP 성장률을 0.3%p 낮춘 3.1%로 하향 조정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실시간 GDP 추계 지표인 GDP나우 역시 이전보다 0.1%p 낮은 3.7%로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