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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이 LA·샌디에이고 파괴하게 두라" 파문…백악관 "왜곡" 진화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그랜드아일랜드의 피너클 뱅크 엑스포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마무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피트 리케츠 연방 상원의원(공화당)과 짐 필런 주지사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그랜드아일랜드의 피너클 뱅크 엑스포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마무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피트 리케츠 연방 상원의원(공화당)과 짐 필런 주지사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당위성과 경제적 부담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 등 미국 대도시가 파괴돼도 어쩔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현지 정치권의 거센 반발 속에 백악관은 언론의 과민반응이자 왜곡이라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 "LA 파괴하게 두라, 작은 대가"…이란전 옹호 중 돌출 발언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네브래스카주 중간선거 유세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및 물가 상승 부담을 언급하며 "전쟁 때문에 인위적으로 조금 올라간 것이며 이는 감수할 만한 작은 대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과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치르는 작은 대가"라며 "그들이 도시 하나를 파괴할 수도 있다. 그들이 LA를, 샌디에이고를 파괴하게 두라. 이는 아주 작은 대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을 명시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문맥상 이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군사작전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도시 공격조차 안보를 위해 감수할 대가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 캘리포니아 여야 정치권 '발칵'…"제정신 아냐" 맹비난

해당 도시들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정치권은 일제히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5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미국진보센터(CAP) '아이디어스(IDEAS) 콘퍼런스'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미국진보센터(CAP) '아이디어스(IDEAS) 콘퍼런스'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제정신이 아니고 위험하다"며 "캘리포니아 장악을 위해 주 방위군과 해병대를 보낸 데 이어 이제는 외국의 적들에게 LA와 샌디에이고를 파괴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에 LA를 공격하라고 제안했다"고 비판했고,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 역시 "우리는 결코 '작은 대가'가 아니다. 무모한 전쟁 발언에 우리 도시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촉구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 대열에 합류하며 선 긋기에 나섰다.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짐 데스몬드 후보는 "어떤 미국 도시도 희생될 수 없으며 어떤 미국 가정이나 주민도 부수적 피해 취급을 받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선거 악재 우려에 백악관 진화…"언론의 비현실적 왜곡"

중간선거를 앞두고 악재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백악관은 강하게 반박하며 해명에 나섰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도시의 공격을 바란다는 뜻이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청 국장은 "환각 상태에 빠진 언론의 과민반응은 현실에 전혀 근거하지 않은 왜곡"이라며 "대통령은 이란의 핵 개발을 선제적으로 저지하지 않았다면 미국 도시들이 위협받았을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통령 덕분에 더 안전해졌고 현재 이란에는 핵무기도, 해군도, 공군도, 돈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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