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윳값, 내년까지 고공 행진" 골드만삭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경유 가격이 내년까지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 아시아·태평양 자연자원 리서치 공동총괄 니킬 반다리가 전날 인터뷰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반다리는 정부와 민간이 재고를 다시 채우면서 경유 소비가 회복하겠지만 정유 공급 능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고유가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까지는 특정 수준의 수요 파괴에 충분할 정도로 제품 가격을 높게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은 수요 회복이 정유 공급 능력을 압도하지 않도록 하려면 경윳값 고공행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경유와 항공유의 크랙 스프레드가 평소 수준(배럴당 약 20달러)의 2배가 넘는 배럴당 평균 40달러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는 원유를 사와 이를 정제해 만들어낸 최종 석유제품, 즉 디젤, 항공유 등을 팔았을 때 남는 '정제 마진'을 뜻한다.
골드만은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약 80달러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비관 전망을 내놨다.
반다리는 "만약 내년 그 어떤 수요 회복이라도 있다면, 글로벌 정유 시스템은 20년 만에 최고 가동률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 시설이 풀가동하지 못하면 수요를 충족할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바덴 무어 크레디리요네증권(CLSA) 에너지 애널리스트도 아직은 고유가가 수요를 파괴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무어는 "지금의 석유 제품 수요는 대부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구매자들은 대신 재고 관리, 비축유 방출, 정유 시스템 최적화 등으로 공급 차질을 우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수요를 충족하면서도 글로벌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에는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은 올해 전 세계 정유 능력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이외 지역의 정유 능력이 하루 약 30만배럴 감소한다는 것이다.
골드만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정유 슈퍼사이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 석유 제품 재고는 공급일 기준으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반다리는 아울러 하루 약 200만배럴을 생산하는 중동 정유 설비는 여전히 가동 중단 상태인 데다 러시아 정유 설비 손상으로 경유 공급 차질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풀가동에 들어가 유지보수도 미룬 미 정유 설비는 언젠가 수리를 위해 가동 중단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추가 공급 차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