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유조선 부족, 배럴당 200달러 유가도 각오해야" 비톨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유조선 부족으로 원유 공급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용선료가 폭등하고 있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세계 최대 독립 석유 중개업체 비톨이 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지난 6월 27일 쿠웨이트 연안에 유조선 한 척이 정박해 있다. AFP 연합
유조선 부족으로 원유 공급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용선료가 폭등하고 있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세계 최대 독립 석유 중개업체 비톨이 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지난 6월 27일 쿠웨이트 연안에 유조선 한 척이 정박해 있다. AFP 연합

세계 최대 독립 석유 중개업체인 비톨이 배럴당 200달러 유가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조선 부족이 그 이유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톨 최고경영자(CEO) 러셀 하디는 6일(현지시간) 런던 '에너지 인텔리전스 포럼'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하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지금은 석유가 많이 수출되고 있지만 구매자들이 유조선을 수배하지 못해 새로운 병목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원유 위기가 시작됐고, 이후 정유 제품으로 위기가 확산됐다"면서 "이제 중동 원유 수출은 늘고 있지만 해운 위기로 전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용선료 폭등

하디는 "운용할 선박들이 충분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유조선 임차 비용(용선료)이 포물선을 그리듯 가파르게 치솟고 있고, 정유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항로를 확보해 해상 환적이 시작된 뒤 걸프만에서 원유가 하루 약 1200만배럴, 정제유는 200만배럴 수출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 흐름이 유지돼야 유가가 새로 급등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유조선 부족이 복병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하디의 지적이다.

하디는 "이 흐름이 막히면 배럴당 200달러 시나리오로 향하게 된다"면서 "원유와 석유제품 물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방에는 더 이상 쥐어짤 재고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 흐름이 막히면 유가 폭등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해상 환적은 "매우 비효율적"인 데다 일단의 유조선들에 의존하고 있어 취약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환적을 위해 수일 또는 수주일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고, 이 때문에 다른 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조선 풀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유럽, 정유 공급 줄이나

동원 가능한 유조선 수가 줄어들면서 용선료는 치솟고, 중개상과 정유사들은 원유 수송비 계산에 애를 먹고 있다.

하디는 "용선료가 배럴당 2달러, 3달러, 4달러 어느 수준에 가까울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모두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하루 하루 의사결정이 전쟁이다"라고 지적했다.

엄청난 용선료를 부담할 수 없거나 그럴 의향이 없는 정유사들은 배달이 쉬운 공급망 확보에 경쟁적으로 몰려들고 있다. 한 석유업계 경영진은 지난주 북해 원유가 배럴당 145달러에 팔렸다고 말했다.

유럽 정유사들이 특히 타격이 심하다. 원유, 용선료 급등 속에 정제 마진은 최근 마이너스(-)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익이 남지 않고 있어 유럽 정유사들은 생산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경유 등 석유 제품 공급 차질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디는 "분명한 해법이 없다는 점에서 정유 제품 가격 고공행진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비톨 #유조선 부족 #유가 #배럴당 200달러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