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협정' 전격 발효…파키스탄·튀르키예군 사우디 배치
예멘 후티 반군 공세 대응 목적
이란 "후티 공격 시 레드라인 넘는 것" 경고…중동 정세 긴장 고조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 튀르키예가 지난 8월 체결한 '메카 협정'이 전격 발효됐다.
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3국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응해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군대를 사우디아라비아 영토 내에 즉각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파키스탄 외교부가 공개한 공동 성명에 따르면, "위원회는 집단 방어 공약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즉각 행동에 나서기로 했으며, 승인된 조항과 각국의 국내 법률에 따라 합의된 군사력과 역량을 즉각 배치하기 위한 필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병력 규모나 구체적인 역할은 명시되지 않았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투르키 알 말키 소장은 지난달 후티 반군에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전투기 100대가 공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파키스탄과 튀르키예군은 정찰 등 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실제 지상 전투와 영토 탈환은 사우디 자국군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직접적인 전투에 휘말리지 않고 얼마 동안이나 '방어적 역할'에만 머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미 1967년부터 사우디군을 훈련시켜 왔으며, 2025년 9월에는 어느 한쪽의 침략을 자국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하는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튀르키예의 군사적 개입은 보다 신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튀르키예 헌법 제92조에 따르면 파병 권한은 의회에 있으나, 아직 메카 협정에 대한 의회 비준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의 역할이 지상군 파병보다는 정보 공유, 방공망 지원, 드론 및 방위 산업 물자 지원 등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배치를 바라보는 이란의 시선은 매우 차갑다. 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파키스탄군의 예멘 전쟁 개입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새로운 군사 개입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경고했다.
테헤란의 걸프 연구 전문가 자바드 헤이란니아는 알자지라와 가진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의 배치가 사우디의 주요 시설 보호 등 순수 방어 목적이라면 이란도 용인할 수 있겠지만, 후티 반군을 향한 공격적 작전에 합류한다면 이는 이란의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예멘 정부군이 후티 반군이 점령 중인 수도 사나 탈환까지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번 군사 작전이 장기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